[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매각 좌절된 바이온, 공동경영 선회지난해 연이은 잡음 속 돌파구 고심, 엔터 신사업 방점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14 08:30:2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온이 공동 경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뒤 경영기조를 선회한 모양새다. 잡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엔터 신사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온은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씨티엠이 주식회사 엔큐, 블랙타이거1호 조합과 공동 경영을 예고했다. 공동 경영의 조건으로 이들이 지정하는 주체가 오는 24일 10억원의 유상증자를 납입할 예정이다.

이미 엔큐와 블랙타이거1호 조합 측에서 지정한 경영진이 이사진에 선임됐다. 지난 6일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석민 씨, 황혜영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현식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황혜영 씨는 90년대 혼성그룹 투투 출신 방송인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 경영 체제를 선언하며 신사업 진출도 예고했다. 신규 사업목적으로 △엔터테인먼트업 △연예인 및 스포츠선수 기타 공인 매니지먼트업 등을 추가하면서 엔터 분야 신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바이온이 지난해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하면서 이례적으로 공동 경영을 진행하게 된 모양새다. 기존 최대주주가 사실상 회사 경영 의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매각도 실패하다 보니 외부의 도움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바이온 최대주주 씨티엠 외 1인은 지난해 하반기 매각을 시도했다. 오영훈 씨에게 보유 중인 주식 305만2783주를 매각할 예정이었다. 1주당 가액은 3762원으로 총 114억원 수준의 계약이었다.
매각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양수인의 인수대금 미지급으로 계약이 해제됐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발생했다. 최대주주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공시를 진행하지 않았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공시와 해제 공시는 지난 5일에서야 뒤늦게 공시됐다.
거래소에서는 공시불이행과 공시번복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온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미 최근 1년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부과받은 벌점이 5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결정을 철회하면서 벌점 5점을 받았고 공시위반 제재금 2000만원을 납부했다.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 되는 경우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벌점의 경우 회사의 소명, 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변동폭이 있어 지금 단계에서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최악의 경우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라 소송에 휘말리고,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는 등 잡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개인이 전환사채 발행 무효 확인의 소를 제기했고, 회사 내부인이 류진형 대표 등 경영진을 횡령·배임으로 고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적은 지난해 광진산전을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일부 회복했다. 바이온은 당초 바이오의료, 화장품, 유류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매출 대부분이 유류 판매에서 나오고 있었다. 지난해 초 광진산전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광진산전은 선박용 발전기 CORE 등을 제작하는 회사다. 바이온은 지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88억원 6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광진산전 편입 효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2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더벨은 이날 류진형 바이온 대표에게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류 대표는 "기자님들과 할 이야기가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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