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이언 이성엽, '더블유씨피' 선구안 결실 5년간 ROI 87%, 상장전 원금 이상 분배
박상현 기자공개 2025-03-04 10:18:2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의 핵심 매니저 이성엽 상무(사진)가 프리 기업공개(IPO) 펀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차전지 분리막 기술 기업 더블유씨피의 성장성을 조기에 발굴한 점이 유효했다. 상장 전 일부 지분을 매각, 투자자에 원금 이상의 분배금을 지급하면서 투자 안정성도 높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라이언운용은 지난달 ‘오라이언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 44호’를 청산했다. 약 145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2020년 1월 설정, 5년간 운용됐다. 수익자는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리테일 고객이다.
이 펀드는 이차전지 기업 더블유씨피 투자를 염두하고 만든 프로젝트 펀드다. 이성엽 상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엔파트너스의 ‘엔피성장6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비히클 삼아 더블유씨피의 전환사채(CP)에 투자했다. 145억원 중 133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금액이 운용보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액 투자한 셈이다.
더블유씨피는 아차전지 소재인 분리막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SK아이테크놀로지와 함께 국내 주요 분리막 기업으로 꼽힌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SK온을, 더블유씨피는 삼성SDI를 주요 고객사로 삼고 있다. 두 기업이 국내 분리막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성엽 상무는 이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당시는 이차전지 산업에 대해 전국민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던 때였다. 양극재·음극재와 달리 분리막은 기술 난도가 높아 시장 참여자가 적은 편이다.
Pre-IPO 펀드의 투자수익률(ROI)는 약 87%다. 내부수익률(IRR)은 약 30%에 달한다. 더블유씨피가 상장하기 전인 2021년 9월경 노앤파트너스가 보유 지분 31%를 매각한 점이 유효했다. 노앤파트너스는 주당 8만5769원에 매도했다. 주당 전환가액이 1만7266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5배에 달하는 금액에 판 셈이다.
실제 더블유씨피의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매각가 8만5769원은 사실상 최고점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공모가 6만원에서 출발했던 더블유씨피는 줄곧 4만~5만원대를 유지하다, 2023년 8만원대를 터치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이차전지 관련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다.
당시 이성엽 상무는 183억원을 리테일 고객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했다. 고객들은 투자한 지 20개월 만에 약 26%의 이익을 확보하게 됐다. 더블유씨피가 상장하고 나서는 지난해 2월에 2차 분배금으로 32억원, 지난달 청산 시기에 약 57억원을 고객에게 분배했다. 노엔파트너스의 전환주식 평균 매도 단가는 4만1016원이다.
오라이언운용은 메자닌·공모주 펀드에 일가견 있는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오라이언인베스트먼트가 오라이언자산운용으로 상호를 변경, 일반 사모(옛 전문 사모) 라이선스를 취득할 당시 오라이언운용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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