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벤처캐피탈대상]SL인베, 크래프톤 선구안 빛난 '34%' 수익률 괄목[Best Exit Deal(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SLi크리에이티브스타트업펀드 청산…530억 회수
이영아 기자공개 2025-02-27 08:48:3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인베스트먼트가 2024년 '회수의 제왕'에 올랐다. 약 10년 전인 2013년 결성한 투자조합을 성공적으로 청산하면서 뛰어난 회수 실적을 자랑했다. 크래프톤과 데브시스터즈를 비롯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괄목할만한 수익을 실현했다.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25 한국벤처캐피탈대상'이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됐다. SL인베스트먼트의 SLi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 투자펀드(SLi Creative Start up 투자펀드)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인 베스트 엑시트 딜(Best Exit Deal)로 선정됐다.
베스트 엑시트 딜 상은 2024년 청산된 조합 가운데 가장 수익률 등이 높은 조합의 운용사를 선정한다. 기준은 약정액 100억원 이상의 조합이다.

이어 "더 좋은 성과를 낸 운용사가 많았겠지만 우리가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은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혁신적인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중소형 벤처캐피탈(VC)이지만 뛰어난 투자 혜안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L인베스트먼트 운용자산(AUM)은 3560억원이다. 총 5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SL인베스트먼트 투자 혜안은 이미 업계 정평이 나있다. 국민연금(NPS) 우수운용사 자격을 두 번이나 따냈기 때문이다. NPS 우수운용사 선정 이력이 있는 국내 벤처캐피탈은 10곳에 불과하고 대다수가 AUM 1조원 이상 대형 하우스이다. SL인베스트먼트가 AUM 5000억 미만 중소형사 중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유일하게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펀드 운용 성과에 기반한다.
SLi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 투자조합은 2013년 15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모태펀드에서 90억원을 출자받고 SL인베스트먼트가 60억원을 부담했다. 이후 크래프톤(옛 블루홀), 데브시스터즈, 큐리언트, 제이엘케이, 인투셀, 제주맥주, 모션디바이스 등에 투자했다.
펀드는 지난해 3월 청산됐다. 크래프톤, 데브시스터즈를 비롯한 포트폴리오가 수익률 잭팟을 안겼다. 크래프톤은 10억원을 투자해 176억원을 회수했다. IRR이 128%다. 데브시스터즈는 2014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이에 따른 IRR은 581%에 달했다.
2014년 투자했던 큐리언트 성과 또한 주목된다. IRR 164% 성과를 냈다.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등이 주요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다.
이 대표는 "모태펀드가 청산 시점을 3년 연장해 준 덕분에 나머지 포트폴리오 턴어라운드까지 이뤄낸 뒤 성공적인 회수를 할 수 있었다"면서 "요새 VC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회수인데 이런 부분을 더 살펴봐주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베스트 엑시트 딜 부문에서는 총 7곳의 후보가 경쟁을 펼쳤다. 이중 우리벤처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는 2개 조합의 청산 실적을 바탕으로 후보에 올랐다. SL인베스트먼트는 1개 조합으로만 쟁쟁한 후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후보군에 오른 조합 중 30% 수익률을 기록한 하우스는 SL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크래프톤, 데브시스터즈 투자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코메스 2018-1 M&A 투자조합(500억원)'으로 IRR 38.1%의 청산 성과를 냈으나 2년이내 중기부 장관상 수상 이력이 있어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토스(비바리퍼클리카)를 비롯한 다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발굴한 2개 벤처조합이 평가 대상에 오르며 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2년 이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이력이 있어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HB인베스트먼트가 2개 조합 내부수익률(IRR) 10%를 넘기며 준수한 성과를 기록한 점이 심사위원단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복수 후보군을 배출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심사위원회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국민연금공단, 산업은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 7곳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장은 정유신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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