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모태펀드가 '지방시대 벤처펀드'라는 이름을 내걸고 올해 관련 출자예산을 대폭 확대했고 지자체와 지방은행이 호응하고 있다. 자연스레 지역투자에 대한 벤처캐피탈(VC)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지역 출자예산이 늘어났다고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은 '급증한 재원으로 투자할 스타트업이 있을까'였다. 지역에는 분명 유망한 스타트업이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수는 수도권과 비교해 부족한게 현실이다. 아직 창업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아 탄생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수도 적은 편이다.
그동안 경험했던 심사역들의 반응도 떠올랐다. 물리적으로 지방을 오가며 투자 기업을 만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시간 수도권 기업을 찾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검토 단계에서 지역 스타트업을 제외한다는 심사역도 있었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다. 지역투자 생태계 활성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나온 답변이 있다. 모태펀드의 노력으로 지역투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태펀드는 2020년부터 출자사업 심사 과정에서 지원사가 지방 기업에 결성총액의 30% 이상을 투자한다고 제안할 경우 가점을 주고 있다. 출자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부분의 지원사들이 지방 기업 투자를 약속했고 이제는 많은 하우스들이 지역투자 경험을 보유하게 됐다.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중기부는 지방시대 벤처펀드 모펀드 결성 과정에서 지자체를 끌어들여 16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초 목표액보다 약 30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모펀드 규모가 증가하면서 더 큰 규모의 자펀드 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가 기대되는 시도들이라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투자사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스타트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다.
모태펀드의 수년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본다면 억측일까. 첫 술에 배가 부르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속적인 시도와 노력이 쌓여 수도권이 아닌 지역 벤처 및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thebell interview]황민영 부대표 “AI 검증 돕는 세계적 기업 되겠다”
- [thebell interview]"사제파트너스, 글로벌 파워 갖춘 K-커뮤니티 꿈꿔"
- [thebell interview]"클레이디스, AI로 3D 쉽게 생성…1분만에 뚝딱"
- 에트리홀딩스, 윤상경 대표 곧 임기만료…공모 돌입
- 산은 미국법인, 프라임마스에 70억 베팅
- ' VC협회장사' 퀀텀벤처스, 과기부 AI GP는 따낼까
- 한국벤처투자 신임 대표에 이대희…첫 '관 출신' 사례
- [thebell interview]황건필 대표 “미국에 햄버거 조리 로봇 도입할 것”
- 신스타프리젠츠, 30억 시리즈A 익스텐션 라운드 시동
- 어니스트벤처스, 과기부 SaaS 재도전 성공할까
이기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VC협회장사' 퀀텀벤처스, 과기부 AI GP는 따낼까
- 한국벤처투자 신임 대표에 이대희…첫 '관 출신' 사례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폐배터리 재제조' 포엔, 해외 영토 확장 '시동'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출자 감소' 사이버보안, 린벤처스 2연속 도전 눈길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스포츠프로젝트, 작년·올해 재수생 지원…각축전 예고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GP 34곳 중 11곳 출자비율 하향…펀딩 자신감 '눈길'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한벤투 어워즈 수상사 대다수 GP 선정…프리패스?
- S&S인베, 온플랫폼 투자 손실…고강도 자구책 마련
- [LP Radar]'2년차' 하나벤처스 민간모펀드…GP당 출자액 늘었다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수출분야, 문화투자 VC 싹쓸이…크릿벤처스 '재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