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사외이사진 세대교체...선임사외이사도 새로 추대 최연장자 1947년생→1960년생으로…금융 전문가 영입으로 내부통제 강화
강용규 기자공개 2025-03-24 12:53: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이 선임사외이사를 교체했다. 기존 사외이사 2명을 바꾸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전임 선임사외이사가 이사회를 떠난 데 따른 인사다.세대교체를 통해 사외이사진의 구성도 달라졌다. 기존 사외이사 중 경영 전문가와 회계 전문가가 떠난 자리를 금융 전문가 2명으로 메웠다. 신임 사외이사 중 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도 있어 금융사 내부통제 과제가 무거워지는 실정에 맞춘 사외이사진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젊어진 사외이사진, 역할 커진 문일 사외이사
21일 한화손보에 따르면 앞서 19일 열린 2025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4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명이 교체됐다. 김주성·이창우 사외이사가 물러난 자리에 양기호·유광열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기존 사외이사 중 문일·김정연 2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한화손보는 사외이사 임기를 최초 2년 부여하고 첫 임기를 소화한 사외이사에는 추가 임기를 1년씩 부여하며 해마다 필요에 따라 재선임과 교체를 결정해 왔다. 이번에 물러난 두 사외이사는 김주성 사외이사가 2020년, 이창우 사외이사가 2021년 처음 한화손보 이사진에 입성했다.
이들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이 규정하는 상장사 사외이사의 임기 한도 6년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한화손보 측에서는 세대교체를 위해 추가 임기를 부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김주성 전 사외이사는 1947년, 이창우 전 사외이사는 1954년생이다. 반면 신임 사외이사 2명은 모두 1964년생이다.
이번에 물러난 김주성 사외이사는 한화손보 이사회에서 선임사외이사직을 맡고 있었다. 그의 이탈로 한화손보는 주주총회가 끝난 뒤 이사회를 열고 기존 사외이사 중 문일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새롭게 추대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지 않는 경우 선임하는 사외이사의 대표자로 금융사의 경우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선임이 의무화된다. 한화손보는 나채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선임사외이사는 이사회 재직 기간이 길어 사내이사와의 소통에 유리하고 나이가 많거나 강력한 리더십 혹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사외이사진의 의견 통합에 능숙한 사외이사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내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이사회 의장이라는 권한 없이도 사내 경영진을 견제하기도 해야 하는 만큼 임무가 막중한 자리다.
신임 선임사외이사인 문일 사외이사는 1960년생으로 한화손보 이사회의 최고 연장자다. 소방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안전관리 분야의 전문가로서 2021년 처음 한화손보 이사회에 입성했는데 재직 기간으로 따져도 사외이사 중 가장 길다. 여러모로 선임사외이사에 적합한 인물로 파악된다.
한편 문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수위원회 △ESG위원회 등 한화손보 이사회 내 6개 위원회 가운데 감사위원회를 제외한 5개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사외이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역할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번에 선임사외이사에까지 선임된 만큼 이사회 내에서 그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전문가 기용으로 달라진 사외이사 역량 구성
한화손보 사외이사진의 역량 구성도 달라졌다. 물러난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김주성 전 사외이사는 코오롱그룹에서 32년간 경력을 쌓으며 부회장까지 올라간 경영 전문가이자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내기도 한 정·관계 네트워크의 보유자다.
이창우 전 사외이사는 회계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회계 전문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푸르덴셜생명, LG전자 등 다수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서울대 명예교수를 지내는 등 학계에서 명망도 높다.
반면 신임 사외이사들은 모두 금융 분야 전문가다. 양기호 사외이사는 산업은행에서 주로 경력을 쌓으며 자본시장부문장까지 올랐고 산은캐피탈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유광열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지난해 금융사 지배구조법의 개정으로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사들은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됐다. 한화손보 역시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내부통제위원회의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
한화손보로서는 금융업에 밝은 사외이사들을 기용해 내부통제 및 사내 경영의 감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외이사진을 개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광열 사외이사의 경우는 당국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NPL 자금조달 리포트]대신F&I, 공격적 투자에 단기조달 확대…NPL 매입 '적기 대응'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Policy Radar]금융당국, SKT 사태 '비상대응본부' 구성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 '밸류업 복병' 부상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Policy Radar]보험업법 규제 기준 킥스비율 130%로 낮아진다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 달째 멈춘 보험사 자본성 증권…감독기준 변경 주시
- 한화손보, 결국 캐롯손보 합병 수순으로…향후 변화는
- [컨콜 Q&A 리뷰]하나금융, 건전성 지표 준수한 관리…커지는 주주환원 기대
- [보험사 CSM 점검]농협손보, 제도 변경·경쟁심화 이중고…수익 기반 '흔들'
- [보험사 CSM 점검]한화손보, 가정변경 여파에 잔액 성장세도 제동
- 악사손보, 자보 업황 침체에 실적 악화…매물가치 영향은
-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1년 전 '퍼스트무버' 선언 행동으로
- [보험사 CSM 점검]메리츠화재, 보수적 계리정책이 견인한 잔액 증가
- [보험사 CSM 점검]KB손보, 신계약 성과로 극복한 가정 변경 영향
- 하나생명, 보장성보험 성과 앞세워 흑자 '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