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엠모바일, 누적 결손 무상감자…KT 배당 시동 거나 창립 10년만에 첫 실시, 최대주주 실탄 확보 가능성
최현서 기자공개 2025-03-26 07:47:1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이 설립 10년만에 처음으로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보통주 2주를 1주로 줄이면서 2000억원이었던 자본금을 반으로 줄인다.KT엠모바일이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이유는 누적 결손금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앞서 1000억원 넘게 쌓인 결손금은 상쇄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결정한 이번 무상감자는 최대주주인 KT를 대상으로 현금 배당을 위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은 액면금액 5000원의 보통주 2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2015년 4월 KT엠모바일 설립 이후로 무상감자는 처음이다.
KT엠모바일은 이달 25일에 있을 주주총회를 통해 무상감자 여부를 결정한다. KT는 KT엠모바일의 주식 100%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KT가 무상감자 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다.
주총을 마치면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2000억원이었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줄어든다. 보통주는 4000만주에서 2000만주로 감소한다. KT엠모바일은 '누적 결손 해소로 재무 건전성 제고'를 무상감자 사유로 밝혔다.

KT엠모바일 설립 원년인 2015년 3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결손금은 꾸준히 늘어났다. 2017년에는 역대 최대인 1157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기록하기도 했다.
KT엠모바일은 2021년부터 당기순이익을 기록해오긴 했지만 불어난 결손금을 상쇄할 순 없었다. 그해부터 작년까지 누적 순이익은 296억원이었다.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의 작년 기준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 순이익을 상계할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56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감자를 마치면 KT엠모바일의 이익잉여금은 0원이 된다. KT엠모바일은 알뜰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상태다. 순이익을 꾸준히 쌓을 경우 이익잉여금은 플러스(+)가 되기 때문에 일정 규모를 넘기면 현금 배당을 할 수 있게 된다. 배당금 전액은 KT엠모바일의 지분 전량을 갖고 있는 KT로 향하게 된다.
KT는 AI 중심의 신사업 진행으로 인해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령 AI 사업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인 'AX 딜리버리 전문센터(가칭)'는 세 자리수 규모의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AI 관련 개발자의 연봉은 다른 개발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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