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프리미엄 음료 베팅’ 글로벌 도모 영업권 60억원 인식, 지난해 식음료 매출 640억 '껑충'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7 07:59:18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음료 제조기업을 인수하면서 상당 규모 영업권을 계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가액 대비 40%가 넘는 금액을 웃돈으로 줬다. 본업 경쟁력이 주춤한 상황 에서 신사업에 해당하는 F&B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특히 내수에 의존하는 백화점 한계를 뛰어넘어 음료 수출 확대로 글로벌 매출을 늘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25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비알콜성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를 142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갤러리아는 영업권으로 60억원을 인식했다. 전체 인수가 대비 42%가 영업권으로 책정됐다. 영업권은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피인수기업의 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웃돈과 비슷한 개념이다.
지분 이전대가 내역을 살펴보면 퓨어플러스의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는 81억원이다. 순자산 공정가치액은 유동·비유동자산과 유동·비유동 부채를 가감한 값이다. 항목별로 보면 유형자산 111억원에 재고자산 72억원, 장단기 차입부채 118억원, 매입채무는 59억원 등이 존재했다. 총 이전대가(142억원)에서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액(81억원)를 빼면 영업권(61억원)이 도출된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사업결합 시 발생한 영업권은 정기적으로 손상검사를 수행한다. 장래에 영업을 통한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상각해 처리(손상차손)해야 하는데 이는 당기순이익을 잠식하는 요인이다. M&A를 진행할 시 웃돈 규모가 크면 그만큼 영업권 손상차손 위험이 커진다.
그럼에도 한화갤러리아가 퓨어플러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건 음료시장에서 경쟁력을 봤기 때문이다. 퓨어플러스는 함양에 2개의 음료제조 공장을 보유한다. 1공장 장부가액은 120억원, 2공장은 23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음료 시장에 뛰어들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부문 매출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분할 이후인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식음료부문 매출액은 104억원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64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식음료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백화점 부문은 내수 100%였지만 식음료는 수출 매출로 53억원을 올렸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퓨어플러스를 인수한 것도 연장선상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프리미엄 음료를 생산해 글로벌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내고 있다.
식음료 사업은 본업인 백화점 비즈니스가 정체된 한화갤러리아에 한 줄기 희망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 명품관, 광교점, 센텀시티점, 타임월드점, 진주점 등 전 점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3964억원으로 전년(2023년 3월~12월)대비 12.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퓨어플러스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음료 생산 및 수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밖에 아이스크림 신사업으로 경기도 포천 부지에 생산공장을 준공하여 올해 론칭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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