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SK그룹, 이사회서 KPI 이중·삼중 점검2021년 거버넌스 스토리 실행 후 나타난 변화
김형락 기자공개 2025-04-02 08:22:29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 관계로 엮여 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 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8시2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2021년 최태원 회장이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를 경영 화두로 제시한 뒤 이사회 권한을 늘렸다. 이사회에 핵심성과지표(KPI) 수립·평가 권한을 부여한 게 대표적이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서 KPI를 검토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재계 다른 이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의사 결정 과정이다.SK그룹 지주사 SK 이사회에 KPI 의안이 처음 올라온 건 2021년이다. 그해 3월 신설한 ESG위원회가 두 번째로 개최한 회의에서 연간 KPI를 포함한 SK 경영 계획을 검토했다. 그해 7월 이사회에는 SK 경영 계획이 보고 안건으로 올라왔다.
ESG위원회는 이사회 중심 경영 원칙에 따라 주요 의사 결정 사항을 사전 심의하는 기구다. 사전 검토 사항은 전략·경영 계획 관련 사항, 투자·기획 관리 관련 사항 등이다. SK는 ESG위원회를 사외이사 전원(5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했다. SK는 지난해 12월 ESG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를 전략·ESG위원회로 통합했다.

SK그룹은 2021년 SK를 필두로 거버넌스 스토리를 시행했다. 최 회장은 그룹 사외이사진과 머리를 맞대고 이사회 실질적 참여 수준과 독립성,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았다. 각 사 이사회에 대표이사 평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경영 핵심 분야 심의 권한을 부여해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을 실었다. 그해 말부터 최고경영자(CEO) 평가와 보상은 각 사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각 사 이사회는 거버넌스 실행에 따른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와 연계해 CEO KPI(재무·전략 등)를 평가한다. 전년도 대표이사 KPI 평가 등을 고려해 IB(Incentive Bonus)를 결정하고, 대표이사 역량과 역할을 고려해 연봉 수준을 책정·실행한다.
SK 이사회는 2022년부터 KPI 평가 결과를 점검했다. 그해 3월 ESG위에서 연간 SK 경영 계획·KPI를 검토하고, 그달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그해 11월 ESG위에서는 연간 SK KPI 평가 결과 검토(Review) 안건을 보고받았다.
2023년에는 KPI 평가 절차를 다듬었다. 그해 2월 ESG위에서 2022년 SK KPI 평가 결과 업데이트를 보고받고, 3월 ESG위에서 연간 SK 경영 계획·KPI 검토해 그달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5월 ESG위에서는 연간 KPI 평가 프로세스 업데이트 안을 검토한 뒤 그달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11월 ESG위에서는 SK KPI 평가 결과를 검토하고, 12월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지난해 SK 이사회는 KPI 수립·검증 절차를 엄격하게 진행했다. 그해 1월 ESG위에서 2023년 SK KPI 평가 결과 업데이트를 보고받고, 2월 ESG위에서 연간 SK 경영 계획·KPI를 검토해 3월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다. 당시 이사회에서 최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전원(9명)이 연간 SK 경영 계획·KPI 안건을 반대해 부결됐다.
SK ESG위는 지난해 3월 SK 경영 계획·KPI을 다시 검토해 그달 개최한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ESG위는 그해 8월 SK KPI 중간 평가와 Inc. KPI 리디자인(Re-design) 방향성 안을, 10월에는 KPI Re-design 안을 보고받았다. 11월 ESG위에서는 연간 SK KPI 평가 결과 안을 검토한 뒤 그달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12월 ESG위에서 올해 SK 경영 계획·KPI를 검토하고, 그달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리포트]크래프톤, 올해 최대 처분 물량은 0.2%
- [자사주 리포트]DB손해보험, 매각 계획 접었다…지속 보유도 염두
- 증권신고서 정정의 나비 효과
- [자사주 리포트]셀트리온, 네 가지 활용 방안 제시
- [자사주 리포트]롯데지주, 3000억 규모 매각…지배력 강화 포석
- [Board Change]현대백화점그룹, 사추위·보상위서 사내이사 제외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세방전지, 기타비상무이사 출석률 높일까
- [주총 안건 리뷰]우양, 오너가 이사 선임 부결 이유는
- [주총 안건 리뷰]크리스에프앤씨, 세무 전문가 셋으로 늘리지 못해
- [밸류업 성과 평가]주주 행동 나선 기업들 '중위권' 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