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안건에 이의 없습니다. 올해도 경영 잘 부탁드립니다."금호타이어 정기주주총회 현장이 3년 만에 급변했다. 현장에 모인 주주들과 노조원들은 안건에 모두 동의하며 회사의 선택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열린 2022년 주총에서 흑자 전환을 위한 경영 전략을 묻는 고성의 설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주주와 노조원들의 신뢰는 정일택 대표이사의 성과에서 나왔다. 2022년 오직 지극히 정성을 다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의 '유천하지성위능화(唯天下至誠爲能化)'를 언급하며 약속한 흑자 전환을 1년 만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창사 첫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하는 기록도 세우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자본을 축적하며 7년 만에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2년 연속 호실적을 거두며 경영 정상화의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실제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자본총계는 2023년 대비 5052억원 늘어난 1조9043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금 1조4363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주총 무대에 선 정 대표의 표정에도 자신감이 가득했다. 부진한 실적에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달변가 타입은 아니지만 주주들과 눈을 맞추며 차근차근 현안을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수익 개선을 위한 단기적인 전략을 발표하던 3년 전과 달리 유럽 신공장과 주주환원 등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데 경영 초점을 맞췄다.
목표도 새롭게 제시했다. 정 대표는 주주와 노조원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제시하며 올해 매출 5조원과 과감한 투자까지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조직 구축에 대한 계획도 주총에서 공개했다. 경영 전략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쌓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주총이 끝나고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주주와 노조원들에게 목표에 대한 결의도 내비쳤다. 주총 참석자들도 정 대표에게 독려의 말을 전달하며 소통에 응했다. 주총이 끝나고 발 빠르게 퇴장하는 다른 기업 대표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경영 정상화' 슬로건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던 회사와 주주, 노조원들의 결속력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듯했던 회사를 탄탄하게 다진 결속력이 금호타이어의 성장세를 매섭게 이끌고 있다. 화합에 성공한 금호타이어의 약진을 지켜보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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