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콘텐츠사 톺아보기]임영웅의 물고기뮤직, 1인 보폭 축소에 수익 급감매출·영업이익 20% 감소, 용역비·배당금 수취금액 줄어든 영향
이지혜 기자공개 2025-04-17 08:47:16
[편집자주]
콘텐츠산업은 자본과 인력 규모로 인해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장의 흐름을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주체는 의외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다.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이들이야말로 K-컬처의 다양성과 성장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더벨은 강소 콘텐츠사의 IP(지적재산권), 사업구조, 생존 전략을 심층적으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수 임영웅은 1인 기획사 물고기뮤직을 거점으로 독자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물고기뮤직에서 임영웅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유일한 전속 아티스트다. 사실상 물고기뮤직은 ‘임영웅을 위한, 임영웅에 의한’ 소속사다.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한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저조했다. 이에 따라 임영웅이 물고기뮤직에서 취득한 수입도 줄었다.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용역비 등이 감소하면서 전체적 수입은 축소됐다.
◇작년 매출 20% 감소에도 30%대 마진율 유지
15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물고기뮤직이 2024년 매출 2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22.1% 감소했다.
물고기뮤직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건 2023년으로 현재 시장에 공개된 실적은 2022년부터다. 그 이전 실적은 비공개여서 알려져 있지 않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물고기뮤직의 2024년 실적은 공개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전체 외형이 축소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물고기뮤직은 영업수익을 크게 5가지로 분류해뒀다. △음원음반공연수입 △미디어콘텐츠수입 △광고수입 △임대료수입 △기타수입 등이다.
이 중 미디어콘텐츠수입의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해당 부문에서 벌어들인 돈은 5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억원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91%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음원음반공연수입도 감소했다. 이 부문에서 물고기뮤직이 거둬들인 수익은 224억원으로 2023년 대비 9.7% 감소했다. 반면 앨범제작비는 오히려 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광고수입은 2023년 대비 110.4%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광고수입이 33억원으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다행히 수익 감소에 맞춘 비용 통제는 성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물고기뮤직이 판매비와 관리비 등 영업비용 명목으로 쓴 돈은 모두 201억원으로 2023년보다 19%가량 줄었다. 영업비용 감소폭과 실적 감소폭이 비슷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견조한 수준을 이어갔다. 2024년 물고기뮤직의 영업이익률은 30.6%로 2023년 대비 0.9%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실적 감소폭에 비하면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미미한 편이다. 일반적 대형 엔터사의 영업이익률이 10~2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물고기뮤직은 수익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임영웅 개인 수입도 30% 감소…165억원 수준
임영웅이 작년 자신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을 통해 얻은 수익도 이목이 쏠린다. 임영웅은 물고기뮤직에서 △용역비와 △배당금 등 주로 두 가지 명목으로 수입을 취득한다.

물고기뮤직은 영업비용 중 용역비 명목으로 임영웅에게 보수를 지급하는데 지난해 해당항목으로 155억원을 지출했다. 2023년 임영웅에게 지급한 용역비가 19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딱 20% 감소한 수준이다.
미지급금까지 포함해 산출하면 임영웅이 지난해 수취한 용역비는 2023년 대비 감소폭이 더 크다. 2023년에는 미지급 정산금이 32억원 더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 용역비 수취금액의 감소폭은 31% 정도다.
물고기뮤직은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총 2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는데 이 중 최대주주인 임영웅에게는 지분율에 따라 약 10억원이 배당된 것으로 파악된다. 물고기뮤직의 작년 순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음에도 배당 규모는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돼 배당성향은 약 28%에 달했다.
최종적으로 임영웅이 물고기뮤직에서 수령한 총 보수는 165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과 비교해 30%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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