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상폐 소송전' 대유, 지배구조 개편 진정성에 달렸다배임혐의 전 대표 지분 정리에도 파킹딜 의혹, 추가 조치 계획 중
전기룡 기자공개 2025-04-22 08:00:3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가 상장폐지 리스크에서 벗어나려면 지배구조 개편 진정성에 대한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배구조상 배임혐의를 지적받았던 직전 대표의 지분 전량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제고했으나 금융당국에선 여전히 간접적인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유는 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연초 한국거래소를 대상으로 제기한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대유는 지난 1월 상장폐지가 결정되자 곧바로 가처분신청 절차를 밟았다.
대유와 함께 한국거래소도 다음달을 목표로 의견서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의견서를 검토한 뒤 빠르면 오는 7월 중 판단을 내릴 전망이다. 대유의 최대주주인 조광ILI도 같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부의 인용 여부는 다음 단계인 상장폐지 무효확인의 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관건은 진정성이다. 대유는 2023년 4월 거래가 정지됐다. 김우동 전 대표가 배임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가 실질심사 단계를 거쳐 같은 해 9월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하자 대유는 이의신청서 제출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까지 1년여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대유는 개선기간동안 표면적으로 투명성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였다. 김 전 대표를 해임하는 동시에 이사진을 대거 교체한 게 대표적이다. 정관을 손질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도 분리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는 과정도 수반됐다.
상장폐지 사유를 야기한 김 전 대표를 지배구조에서 지우는 작업도 진행했다. 대유의 최대주주는 산업용 원자력발전설비를 생산하는 조광ILI다. 조광IL은 김 전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28.3%를 보유해 왔다. 사실상 김 전 대표가 조광ILI을 통해 대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였다.
조광ILI과 대유는 김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조광ILI 지분 전량을 장외매도하는 방식으로 특수관계를 해소했다. 김 전 대표를 대신해 '제이스이노베이션파트너스-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투자조합)'가 조광ILI의 지분 19.31%를 보유한 새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개선기간 종료와 맞물린 조치였으나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조합의 최대출자자는 'Dong Jin Internationall. Inc.(29.27%)'다. 또 다른 출자자로 파라텍(22%)과 제이케이위더스(12.2%) 등도 이름을 올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조합에 조광ILI 지분을 넘겼다"면서 "한국거래소가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유 관계자는 "조광ILI의 인수주체가 정말 Dong Jin Internationall. Inc.가 맞는지 여부에 의구심이 많았던 걸로 안다"면서 "Dong Jin Internationall. Inc.가 파라텍으로부터 투자조합의 출자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유는 비료와 농약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39억원, 22억원을 올렸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3.8%로 우량하다. 한국거래소가 영업의 지속가능성과 재무건전성, 투명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를 결정한다는 점에 미루어 진정성이 담보된 조치가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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