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밸류업 나선 나인테크, 신사업 '승부수'전환사채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박차
김혜란 기자공개 2025-04-30 08:02:0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0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나인테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차전지 장비사지만 반도체, 소재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이나 비전 대비 주가는 지지부진합니다. 24일 종가가 3340원 수준으로 올 초1919원에 출발해 상승한 상태이긴 합니다. 하지만 3년 주가 흐름으로 보면 3000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적 개선과 활발한 신사업 전략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큰 힘을 받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Industry & Event
시장에서 주목하는 점은 나인테크의 신사업이 언제 궤도에 오르냐일 것입니다. 나인테크는 신소재인 열전소자 양산을 시작으로 맥신(MXene) 사업을 전담할 신규 회사를 설립하고 첨단소재 회사로 진화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열전소자 소재 사업은 올해 양산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열전소자는 전류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는 소자로, 회사는 이를 이용한 반도체 온도조절장치(칠러) 관련 연구를 해왔습니다. 우수한 전도성과 전자파 차폐 능력을 갖추고 있어 미래 신소재로 꼽히는 맥신도 회사의 미래먹거리입니다.
기존 주력인 이차전지 장비 사업도 제품군 다변화를 통한 외형성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나인테크는 양극과 음극 극판을 열합착하는 방식을 통해 하나의 극판으로 만드는 공정에 사용되는 라미네이션이 주력 제품입니다. 일정 크기로 잘린 배터리 셀을 층층이 쌓아주는 장비인 스태킹도 생산합니다.
여기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의 각형 배터리 시장 진출에 맞춰 '지그재그 스태킹' 방식의 장비를 개발하고 있고요. 또 3차원(3D) 단층촬영(CT) 검사기를 개발해 검사기 시장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반도체 사업 관련해선 최근 팬아웃 패널 레벨 패키징(FO-PLP) 유리기판용 장비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무방전 파쇄장비와 전극분리 장비를 개발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습니다.
◇Market View
최근 3개월 사이 새롭게 나온 증권사 보고서는 없습니다.
시장에서 나인테크가 주목받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흑자와 적자가 들쑥날쑥하는 모습이기 때문인데요. 나인테크의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3% 증가한 약 1973억원이었습니다. 2023년까진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47억원 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습니다.
다만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022년 약 52억원을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고는 2021년(-76억원)과 2023년(-31억원)에 영업손실을 냈는데요. 신사업이 많다보니 매출원가 부담이 아직은 큽니다. 신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 이익 구조가 잡힐 것 같습니다.
◇Keyman & Comments
나인테크는 박근노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2007년 나인테크를 창업했으며 현재 지분 27.95%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회사는 매출액만 놓고 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1년부터 4년 연속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1년 약 631억원, 2022년 약 888억원, 2023년 약 123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냈습니다. 외형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박 대표도 주가 부야에 대한 고민이 많을텐데요. 최근 100억원 규모의 자기사채 소각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주가 목표에 대해 물었습니다. IR 담당자는 "목표주가를 명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현 주가보다 훨씬 높은 업사이드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전기자동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고 탄력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역량을 집중한 부품소재사업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양산매출이 발생된다"며 "자회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희토류 추출과 나트륨전지 제조 기술은 (나인테크가) 소재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사업 관련해서도 "열전소자와 맥신의 경우 올해 유의미한 양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반도체 분야에서도 유리기판용 장비는 아니지만 FO-PLP장비는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수주가 발생하고 있어 올해 매출 산입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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