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직원공제회 출자 사업에 사모투자펀드(PEF) 시장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공은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국내 3대 큰 손으로 불린다. 그런 교공이 2년 만에 PEF 출자 사업에 나서니 당연히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역시나 시장의 빅네임들이 대거 출자 전쟁에 참전했다. 국내 PE의 자존심 '스틱인베스트먼트', 전통의 강호 'H&Q코리아', 1조 클럽 '프리미어파트너스', 연전연승 'JKL파트너스' 대형사의 새로운 기준 '이음PE'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큰 산들의 깊은 골짜기와 그늘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형 PE들도 있다. 제네시스PE와 헬리오스PE가 그 주인공이다. 두 하우스는 대형사들과 함께 출자 사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받았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대형 경쟁사들에 비해 업력은 짧지만 모두 한칼이 있다.
제네시스PE는 지난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KJ환경 거래의 주인공이다. 난립하던 영세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들을 사들여 플랫폼화시켰고, 이를 글로벌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에 1조2000억원을 받고 팔았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와 거래 실행력을 앞세워 지난해 가장 빛난 성과를 냈다.
헬리오스PE는 ISC 엑시트 딜로 시장에 큰 인상을 남겼다. 중소 부품업체였던 ISC를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키운 후 SK그룹에 넘겨 기록적인 엑시트 실적을 쌓았다. ISC 딜은 PEF와 대기업 간에 상호 윈윈하는 상생 딜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운용사와 기관 출자자, 임직원, 주주가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과거 같으면 이같은 트랙레코드만으로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은 따논 당상이었다. 하지만 M&A 시장 불확실성과 LP들의 보수적 기조로 인해 출자 사업의 난이도가 높아졌고, 이들 조차 치열한 경쟁 속에서 펀드 조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실제 제네시스PE와 헬리오스PE는 주요 출자 사업에서 서로 부딪히며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진행된 한국성장금융의 'IBK 성장 M&A펀드' 출자 사업에서도 양 사는 한판 승부를 펼쳐야만 했다.
치열한 전쟁통이지만 양 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여러 규제로 성장 사다리를 찾기가 더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두 라이징 스타의 전쟁은 시장에 활력과 자극이 되고 있다.
누구에게나 신입생, 초년병, 신입사원 등 시쳇말로 올챙이 적이 있기 마련이다. 그 과정 없이는 성장도 없다. 성장의 갈림길에서, 더 자주 부딪히며 싸워야할 라이벌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양사가 경쟁을 넘어 자극을, 자극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 선순환 고리가 약해진 국내 PE 시장에, 이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 소식인가. 생사를 위한, 성장을 위한, 그 치열하고 처절한 하얀 전쟁을 열렬히 바란다. 그것 말고는 답이 없다. PE 시장의 성장 원동력은 오직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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