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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캐피탈업계 BoA' 애큐온캐피탈, 올해만 3000억 쏜다상장사·비상장사 막론 '적극 출자', 건당 투자금도 대폭 확대

김예린 기자공개 2025-05-12 07:57:3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3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이 얼어붙은 사모펀드(PEF) 출자 시장에서 새로운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만 최소 3000억원 이상을 출자하겠다는 목표로, 비상장사와 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적극 출자를 검토하는 데다 건당 투입 규모도 키우면서, 프로젝트 펀드 시장에서 핵심 기관투자자(LP)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올해 투자 목표 금액을 최대 3000억원(부동산 투자 제외)으로 설정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와 같은 메자닌부터 에쿼티, 인수금융 등 다양한 투자 영역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직접 위탁운용사(GP)로 나서지 않고 LP로서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GP들의 프로젝트 펀드 결성 건마다 적극적으로 출자를 검토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출자 규모를 확대하며 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리 인하로 캐피탈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부동산에 대한 투심은 악화되면서 투자금융 자산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건당 출자 규모도 기존 30억~50억원 수준에서 최근에는 전체 딜사이즈가 큰 건의 경우 200억~300억원까지 대폭 확대했다. 일례로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HD한국조선해양 교환사채(EB) 인수를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또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비상장사인 가영세라믹스·성창세라믹스 인수를 위해 결성한 대출펀드에도 LP로 참여했다. 금융지주 산하 캐피탈사마다 자본시장 불확실성 심화와 위험가중자산(RWA) 규제로 보수적 출자 기조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애큐온캐피탈은 금융지주 산하 캐피탈사가 아닌 만큼 RWA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출자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LP 모집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비상장사·상장사, 메자닌·에퀴티 구분 없이 상당 자금을 태우자 GP들의 투자 건마다 딜클로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위기다. '뱅크오브애큐온'이라는 뜻에서 '캐피탈계 BoA'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다만 애큐온캐피탈로부터 출자를 받기까지는 여러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 일반 여전사들의 LP 출자 승인 프로세스와 달리, 애큐온캐피탈은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의 승인이 떨어져야 출자가 가능하다. 내부 투심위 심사 기준도 엄격하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최종 승인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딜들이 적지 않은 데다, 여름 휴가나 명절 연휴 등 비수기가 다가오는 점도 감안해 좋은 딜이 있으면 최대한 출자 금액을 늘려 목표치를 채우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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