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1월 20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앞으로 해외에서 달러시장에서 조달을 자제하고 유로화와 엔화 등 非달러 시장에서 채권 발행에 주력할 방침이다. 달러표시 채권시장과 비교해 국내 기업들에겐 아직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외화조달 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김진경 수출입은행 이사(자금국제본부장)는 20일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달러표시 채권시장에서 이미 많은 한국물을 발행했다"며 "수출입은행은 당분간 달러 시장에서 조달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그동안 달러표시 채권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벤치마크가 돼 왔다. 특히 최근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해외채 발행에는 총 100억달러 이상이 몰렸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거의 사라졌던 한국물에 대한 관심을 두 은행이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발행한 물량이 충분한 상황에서 추가 조달규모를 크게 늘릴 경우 오히려 다른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이 非달러 시장에 주력하기로 한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달러 조달 기회를 다른 국내 기업에게 양보하고 非달러 시장 개척의 선두에 서겠다는 의미다. 한국물에 대한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는 등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한만큼 이제 후발 발행자들에게 바통을 넘기겠다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유로화와 엔화 등 달러외 G3 국가 통화는 물론이고 바트화·링기트화 같은 틈새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우선 발행 경험이 많은 일본 사무라이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말 포스코가 사무라이채 발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주관사 없이 이뤄진 사모 사채였기 때문에 수출입은행은 공모시장에서 채권발행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꽁꽁 얼어붙었던 사무라이 시장은 분위기가 차츰 개선되고 있다. 이미 호주 2위 은행인 웨스트팩과 4위 은행인 ANZ가 호주 정부 보증을 받고 이르면 이달 말에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UBS는 사무라이 시장에 대해 "일본내 투자자들의 수요는 상당히 많지만 우량 등급 위주로 선별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분기에 사무라이 발행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규모와 만기 등에 대해 유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태국 바트화 시장에서도 올해 하반기 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수출입은행이 바트화표시 채권발행을 위해 태국 정부에 신청서를 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밖에도 브라질 헤알화와 스위스 프랑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포함 올해 외화 조달 목표를 총 72억달러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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