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6월 17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회사가 리딩투자증권과 함께 미국 교포은행인 한미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근 리딩투자증권은 한미은행 지분 9.9%를 인수했으며 미 금융당국의 심사가 통과될 경우 14.9%까지 지분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한미은행과 증자 협상을 진행중이며 실사에 착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명간 경영협의회를 열고 한미은행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리딩투자증권의 제안을 받고 한미은행 인수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금융 대주주가 정부인 만큼 최종 승인을 현 단계에서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12일 한미은행과 1100만달러 규모의 보통주 증자를 위한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1100만달러 규모의 보통주는 현 주가에서 미국 감독당국의 인가절차를 거치지 않고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지분에 해당된다.
리딩투자증권은 1차로 한미은행이 신규 발행하는 보통주 500만주를 약 690만달러(주당 1.37달러)에 인수해 9.9%의 지분을 확보한 뒤 미 은행감독기관의 동의를 얻어 2차로 300만주를 동일한 조건(주당 1.37달러, 410만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2차 지분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리딩투자증권은 한미은행 지분 14.9%를 확보하게 된다.
이미 한미은행 소수지분을 확보한 리딩투자증권이 우리금융지주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사모펀드의 은행 인수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밸류PEF가 대주주로 있는 리딩투자증권은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FRB의 승인을 통과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라고 본 것.
앞서 지난해 11월 하나금융지주는 LA에 소재한 한국계 교포은행인 커먼웰스 은행 인수 승인 과정에서 하나금융의 대주주인 테마섹이 은행 인수자로서의 기본 자료 공개와 심사를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08년 당시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미국 현지 은행 인수 추진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미국 교포은행의 기업 가치가 떨어졌을 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호기라는 판단에 따라 인수를 적극 검토했었다.하지만 이후 터진 리만브라더스 사태 등으로 투자 검토를 중단했다.
1년여만에 다시 시도하는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은행의 경영권 지분 인수가 성사될 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우선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가 73%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인 만큼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자체 충당금을 쌓는 재원도 버거운 상황에서 재무적인 리스크가 높은 미국 교포은행 M&A를 추진할 명분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당 인수가격이 예전에 비해 싼 것은 사실이지만 리바운드 만으로 투자를 하기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있어 보인다”며 “연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은 한미은행 인수추진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인수금융을 제안했지만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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