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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 건설자회사 합병하나? 비핵심사업군 지분정리 단행..'한솔건설' 처리 관심

문병선 기자공개 2010-09-10 14:32:02

이 기사는 2010년 09월 10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이 비핵심사업에 대한 지분정리 다음 수순으로 2개의 건설 계열사를 합병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건설전문인 한솔건설과 플랜드 전문인 한솔EME가 합병하게 되면, 두산그룹이 최근 단행한 두산메카텍과 두산건설의 합병과 비슷한 구도가 된다.

그렇지만 이런 지배구조 변화가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한솔건설을 다른 방법으로 정상화하기 위한 의도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건설업종 재정리는 한솔그룹에서 지난해말 단행됐다. 제지업종을 중심으로 성장판 확충에 집중하던 한솔그룹이 한솔EME의 지분을 한솔라이팅에 매각하고 한솔건설의 지분 과반 이상을 한솔EME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사업군에 대한 정리를 시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증손회사였던 LCD 업종은 한솔제지의 자회사가 됐고, 자회사였던 건설 업종은 한솔제지의 손자회사 및 증손회사가 됐다. 그룹 지주회사격인 한솔제지 입장에서는 LCD 업종과 지분 관계가 돈독해진 반면 건설 업종과는 거리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솔그룹이 성장축을 재조정하고 있다는 관측은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한솔그룹 한 관계자는 "그룹 기조실을 중심으로 지배구도 재편 및 장기 성장 전략이 마련되고 있다"고 했다. 제지업종의 수직계열화가 얼추 마무리된 시점이 지난해 말이니 그 때부터 비핵심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룹을 고민케 하는 것은 한솔건설의 처리 방향이다. 자금난에 봉착해 있어 대주주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주거래은행에 조차 대주주의 지원 의사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주주는 '묵묵부답'이다.

이를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한솔그룹의 비핵심 사업군 조정 차원에서 정리해보면 두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두산그룹의 합병 사례처럼 한솔EME와 한솔건설을 합병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한솔EME는 환경 플랜트 및 제지 플랜트 건설 업체이고 한솔건설은 주택 건설 업체라는 점에서 닮았다. 일부 토목 사업은 겹치는 분야가 많아 가능한 합병 조합으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말 단행된 지분정리도 이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다.

문제는 한솔EME가 그룹 순환출자의 연결고리여서 결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주회사격인 한솔제지는 그룹 오너 일가(이인희 고문, 3남 조동길 회장)의 지분율이 채 7%도 되지 않는다. 나머지 지분은 한솔CSN(7.39%)과 한솔케미칼(2.47%)이 가지고 있다. 한솔CSN의 최대주주(8.67%)가 바로 한솔EME다. 따라서 한솔EME가 한솔건설과 합병으로 부실화되면 그룹 지배구조의 연결고리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룹 차원에서 자금난을 보이고 있는 한솔건설에 대한 지원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최종 판단이 서지 않았음을 말한다.

또 다른 해석은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한솔라이팅을 통한 지원에 나서려는 정지작업이라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그룹의 정점인 한솔제지로 부실이 전이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한솔제지→한솔라이팅→한솔EME→한솔건설 등 지주회사와 증손회사 사이에 이중 방지책을 설정했다는 논리다. 최악의 경우에 한솔건설을 떼어내더라도 과거 한솔PCS나 한솔종금의 부실 문제 처리 과정처럼 그룹 전체가 휘둘리는 것을 막자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한솔제지를 정점으로 과거 독립적으로 산재해 있던 한솔EME(환경 플랜트 및 제지 플랜트 건설 업체), 한솔건설(주택건설업체), 한솔라이팅(조명부품 제조업체), 한솔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부품 제조 업체) 등이 지난해말 한솔제지→한솔라이팅→한솔EME→한솔건설의 수직구도로 지배구조가 재편된 점이 방증이다.

한솔그룹의 고민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핵심 사업군에 대한 정리가 시작되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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