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컨소시엄 M+W그룹, 자금동원 능력은? 내부자금 3300억원 불과...사업 시너지는 상당할 듯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6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로(SI) 끌어들인 독일의 M+W그룹(CEO 유르겐 빌트)의 자금 동원 능력과 현대건설과의 시너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1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M+W그룹에 대해) 현대건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M+W그룹, 자금 여력 얼마나?
하이테크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인 M+W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억6689만유로(약 2조원)다. 현재 사용 가능한 내부자금은 2억1238유로(약 3300억원) 정도. 금융부채가 적은 M+W그룹은 내부자금 사용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부채비율이 214%에 달해 대규모 외부차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M+W그룹의 대주주인 스텀프 그룹(Stumpf Grouppe; 회장 조지 스텀프)의 지원 여부도 변수다. 최근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스텀프그룹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소재한 투자개발회사로 M+W그룹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스텀프 그룹의 조지 스텀프 회장은 지난해 10월 M+W그룹 설립 2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M+W그룹이 이머징 마켓인 아시아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도록 지원할 것"이며 "M+W그룹의 아시아 부문이 M+W그룹의 전략적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4월에는 M+W그룹의 자회사인 M+W아메리카(M+W Americas)가 미주지역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의 엔스타글로벌서비스(NSTAR Global Services)을 인수한 바 있다.
M+W그룹의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에 큰 역할을 맡긴 힘들어 보인다. 다만 스텀프 그룹 등 관계회사가 적극적으로 후방지원을 할 경우 이번 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그룹 컨소시엄은 M+W그룹이 어느 정도 지분으로 참여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최소 20~30% 규모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력+규모.. 시너지는?
M+W그룹과 현대건설은 동종업계로 분류되지만 세부 사업 내용은 차별화돼 있어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M+W그룹은 매출의 90%가 설비 부문(Facility Solution)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분야에 하이-테크 엔지니어링과 EPC(설계·조달·시공 일괄수행)가 포함된다. 전자와 태양광, 제약, 화학, 자동차 및 통신 기업들이 M+W그룹의 주요 고객사이며, 연구기관과 대학 등 교육기관도 포함하고 있다. 기술력이 높아 마진율도 높은 편.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12.7%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M+W그룹보다 기술력 측면에선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규모 측면에선 M+W그룹을 압도한다. M+W그룹의 매출은 약 2조원인데 반해 현대건설의 매출규모는 9조원대에 이른다. 현대건설 역시 EPC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플랜트와 전력(원자력 포함)사업 매출이 전체매출의 45.2%(2009년 말 기준)을 차지한다.
두 회사의 지역별 매출도 크게 겹치지 않는다. 세계 시장에서의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M+W그룹은 아시아 지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현대건설은 국내 52.7%에 이어 중동 지역에서 가장 높은 매출(36.0%)을 올리고 있다.
알제리, 카자흐스탄 등지에 지사를 신설하면서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입장에선 M+W그룹의 사업 활동 무대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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