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순상환, 최소한 연말까지 간다 규제환경 변화없다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시중은행 자금사정 풍부
이 기사는 2010년 10월 22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들의 대대적인 은행채 순상환 행렬이 최소한 연말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자금사정이 워낙 풍부한데다 대출을 늘릴만한 곳도 찾기 어려워 당분간 은해채 발행을 늘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예대율을 맞추기 위한 부채 축소는 이미 상반기에 일단락됐지만, 내년 이후에도 은행채 발행을 억제하는 변수로는 여전히 작용할 것이라고 은행들은 전망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에는 예대율 규제 이슈가 아직 남아 있어 채권 발행을 늘릴 처지가 아니기도 하다.
특히 최근 가팔라지고 있는 은행채 상환의 숨어 있는 배경은 부동산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건설사 관련 대출 억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건설사 구조조정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한 내년 이후에도 은행채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0월들어 현재까지 발행된 은행채는 5조8200억원이었다. 이번달 말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규모는 9조6210억원. 남은 날수를 감안할 때 이번 달에도 순상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발행규모는 지난 8월과 9월에는 매달 6조원 넘는 순상환을 보이는 등 몇달 째 만기규모보다 발행규모가 적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잔액 감소 현상도 두드러진다. 은행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올 하반기 들어 은행채 순상환이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5개 주요 시중은행 중 국민, 우리, 하나은행은 10월 발행잔액 '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자제하는 이유는 일단 자금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펀드 환매자금 등이 예금으로 유입되면서 은행 내부에 유동성은 풍부한 상태다. 게다가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특별한 투자대안이 보이지 않는 현 시장 상황에서 자금을 더 끌어올 유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예대율 규제 수준을 맞추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한다는 것은 이미 낡은 이슈라는 평가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의 경우 잔액 기준으로는 이미 예대율 규제 수준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시장 금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금리가 지나치게 낮다 싶으면 '선택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시장금리가 20bp가량 떨어지자 일부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을 재개했다.
이때 발행된 은행채는 산업은행(700억원), 수출입은행(1000억원), 대구은행(1300억원), 기업은행(2조1500억원), 수협중앙회(1700억원) 등 지방은행이나 특수은행 물량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시중은행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상태다.
지난주 발행을 했던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금리 수준이 워낙 좋아 발행을 했을 뿐 발행규모를 늘릴 생각은 없다고 설명한다. 8월과 9월에 워낙 발행이 적었던 부분도 있었고 만기 도래분 중 일부를 차환 발행한다는 의미에서 발행에 나선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은행들은 규제상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연말까지는 순상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예대율 이슈가 남아있는 시중은행들의 경우 이런 분위기가 더욱 팽배하다. 내년에도 차환을 커버하는 수준으로만 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며 추가로 발행 규모를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A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워낙 좋고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대안도 없다보니 은행채 발행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 대부분 시중 은행 분위기"라며 "연말을 지나 경제 환경 변화는 가늠하기 힘들지 몰라도 현재 수준이 지속된다념 내년까지도 시장성 조달을 가지고 비중있게 보는 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시중은행 관계자도 "연말까지는 순상환 기조가 정도는 가지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시장 금리 수준이 나쁘지 않지만 은행마다 연말 지표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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