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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식품유통사업 정리하는 이유 패션 등 핵심사업 집중…M&A 창구 이랜드리테일 재무관리도 절실

이도현 기자공개 2011-03-28 14:26:14

이 기사는 2011년 03월 28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는 홈에버 매각·SSM(기업형 슈퍼마켓) 규제 등으로 식품유통이 경쟁력을 잃자 이를 정리해 패션·유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M&A 창구 역할을 하면서 차입금이 급증한 이랜드리테일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는 지난 2006년 까르푸로부터 홈에버를 인수했지만 2년 만인 2008년 홈플러스에 매각했다. 킴스클럽마트(옛 해태유통) 역시 2006년 이랜드그룹에 편입된 지 4년 만에 매물로 나왔다. 홈에버 매각이 당시 그룹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면 킴스클럽마트 매각은 비주류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이랜드그룹의 부문별 매출비중은 유통, 국내 패션, 중국 패션사업 각각 40%, 30%, 23%으로 패션사업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 현지 법인이 지속적인 성장으로 수익창출력이 높아지면서 유통업도 패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SSM(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도 이슈다.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이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SSM 신규 진입은 어려워졌다. 보유 매장수가 52개에 불과한 킴스클럽마트가 100여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들과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SM은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인데 킴스클럽마트는 규제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며 "그룹은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때 이를 매각해 경쟁력 있는 패선·유통 부문을 더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입장에선 이랜드리테일의 재무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랜드리테일의 2010년 11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8518억원. 2009년말 3781억원에 비해 2배를 훌쩍 뛰어 넘었다. 2011년 12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까지 포함하면 1조원에 육박한다.

부채비율은 2009년말 131%에서 2010년 9월말 기준 209.6%로 늘었다. 당장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단기차입금 2745억원, 단기사채 1550억원,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174억원 등 446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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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04년 이랜드그룹에 편입되면서 그룹 M&A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전담해 오고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배당금이나 대여금을 지급하는 캐시카우 역할도 담당하면서 그룹 관련 재무리스크 부담이 커졌다.

이랜드리테일은 2009년 9월 그룹이 2001아울렛을 합병하면서 2967억원의 차입금을 승계했다. 지난해 5월엔 화성산업 유통사업 부문 인수하면서 인수대금 2680억원을 댔다. 강서그랜드백화점 부동산집합투자기구 지분투자(1052억원), 신규 점포 출점에 따른 임대보증금·운전자금부담 소요 등을 감안하면 순차입금만 7000억원이 넘는다.

추가 자금 수요도 있다. 이익소각 및 배당금 지급 형태로 이랜드월드, 교직원공제회 등 주주사에 연간 2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고 있다. 거기에 뉴코아 강남점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s & lease back)에 따른 운용리스료가 매년 200억원 정도 지출되고 있다. 동아백화점·마트 리모델링 투자 자금도 필요하다.

이랜드리테일은 앞으로도 계속 그룹의 M&A 전략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룹 차원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재무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만기도래 차입금은 회사채 발행 등 금융권 롤오버(차환)가 가능하지만 이자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게 부담"이라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차입금 및 부채비율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룹 M&A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해 온 이랜드리테일이 제 역할을 하려면 지속적인 재무관리가 필요하다"며 "킴스클럽마트 매각으로 최소 2000억원, 최대 3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유입된다면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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