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T, 게임개발사 ‘엔트리브’ 매각 추진 인수 이후 시너지 못내…올해 신작게임 히트로 기업가치 급증

이상균 기자공개 2011-05-06 13:29:18

이 기사는 2011년 05월 06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게임개발사인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 매각을 위해 다수의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사업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엔트리브가 올해부터 신작게임의 잇단 성공으로 기업가치가 급등한 덕분이다. 사실상 게임사업을 철수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지금이 매각시기로는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엔트리브 매각을 위해 주간사를 선정하지 않고 직접 인수희망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SK텔레콤이 보유한 엔트리브 지분 63.7%다.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비해 캐주얼 게임이 약한 엔씨소프트가 거론되고 있다. 넥슨, NHN 등 국내 대형 게임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엔트리브 매각 의사를 타진해왔다. SK그룹이 사실상 게임사업을 접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5월에 84억원을 투자한 온라인 게임업체 매직그리드의 홍콩법인인 매직테크네트워크를 청산했다.

SK C&C의 경우 2007년 4월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SK아이미디어로 넘긴 상태다.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하고 있지만 성과는 나지 않고 있다. SK 계열사간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중구난방으로 게임사업을 진행하면서 시너지를 전혀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엔트리브를 인수한 이후 양사간 끊임없는 불화설이 제기된 점도 매각설을 부채질한 이유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엔트리브의 개발지연을, 엔트리브는 대기업 특유의 느린 의사결정과 지나친 간섭을 불만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엔트리브의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2009년 5월에는 6개의 프로젝트 중 4개를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70여명의 직원들을 내보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엔트리브에 관심을 표명하는 인수희망자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급반전됐다. 엔트리브가 개발한 프로야구단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야구매니저’가 매달 20~40억원의 매출을 올려주면서 히트를 친 것이다. 여기에 국내 최초 말 온라인 게임인 앨리샤는 공개서비스 한달만에 회원수 60만명, 동시접속자수 2만5000명을 돌파했다.

엔트리브가 운영하는 게임포털 ‘게임트리’도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6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도 각각 550억원, 5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 348억원, 영업이익 11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년만에 미운오리가 백조로 화려하게 변신한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트리브의 몸값이 정점에 오른 지금이 매각시기로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트리브의 매각가는 지난해 100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에서 최근에는 400억원대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이미 엔트리브와 ‘거리두기’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양사간 자금차입, 자금대여, 유가증권 거래, 채무보증, 담보제공 등이 전혀 없다. 2009년 8월에는 자사가 운영하던 게임포털 ‘게임트리’와 온라인게임 3종 판권도 엔트리브에 넘겼다. 지난해 4월에는 적자에 시달리던 미국 법인인 엔트리브USA를 스마일게이트에 매각해 걸림돌도 제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선 엔트리브 매각을 전혀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SK그룹은 게임사업에서 철수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엔트리브에 게임사업을 넘긴 것은 자회사에게 잘하는 사업을 전적으로 맡기기 위해 진행한 것일뿐 ‘거리두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