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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백화점, 백화점·할인점에서 손떼나? 과도한 이자비용, 자산매각 부추겨...부동산 개발업으로 전환할듯

오동혁 기자공개 2011-05-09 11:05:50

이 기사는 2011년 05월 09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랜드백화점이 6개의 영업점 중 3곳의 자산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백화점 및 할인점 업계에서 완전히 손을 떼려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랜드백화점이 최근 중·장기적 비전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이후 본업을 부동산개발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향후 수천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면 차입금을 상환한 뒤 부동산 개발업 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1979년 설립된 중견 유통업체다. 백화점과 할일점 등 소매유통업을 전문으로 영위해 왔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대형 백화점, 할인마트가 사세를 확장함에 따라 업계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백화점 1개(일산점), 할인점 4개(강서점, 계양점, 신촌점, 신당점)를 운영 중이다. 자회사 그랜드유통을 통해 수원 영통점도 보유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영업점은 6개인 셈이다.

최근 강서점, 계양점, 영통점 등 3곳을 2000억원 수준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그랜드백화점이 유통업계에서 발을 빼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내 소매시장은 3~4개의 대형 업체들이 철저한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백화점은 롯데·신세계·현대가, 할인점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각각 업계 '빅3'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랜드백화점의 시장점유율(백화점+할인점)은 0.5%에 그치고 있다. 롯데쇼핑(52.9%), 신세계백화점(43.2%), 현대백화점(3.4%) 등과 경쟁을 이어가는 데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은 더 이상 중소형 업체가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라며 "그랜드백화점도 롯데, 신세계 등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에 자산매각을 추진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개 영업점 뿐 아니라 나머지 영업점들도 가격조건만 맞을 경우 매각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랜드백화점이 국내 유통업계에서 생존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은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영업흑자를 달성해 왔다. 영업구조만 놓고 보면 중위권에 머물며 사업을 영위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그랜드백화점이 서둘러 자산매각을 추진하게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 배경에 '대규모 이자비용'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 1280억원, 영업이익 54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21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실적은 높지 않지만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그랜드백화점의 순차입금은 1658억원에 육박한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각각 380억원, 1327억원이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빚'이 1700억원을 상회하는 셈이다. 현금성자산은 82억원 수준이다.

그랜드백화점은 대규모 차입금으로 인해 상당 수준의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이자비용이 158억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은 물론 EBITDA 보다 높은 수치다. 쉽게 말해 일년 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모두 투입해도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갚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랜드백화점 관계자는 "회사의 대규모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창출력을 높이거나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늘리는 것 밖에 없다"면서 "현 상황에서 갑자기 영업활동으로 현금창출을 높이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그랜드백화점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매각과 차입금 상환이 마무리 될 경우 어떤 사업에 집중할 지가 주된 관심사다.

M&A 업계 관계자는 "그랜드백화점이 보유한 영업점을 모두 매각할 경우 수천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입금 상환 등을 마무리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남는 자금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실을 감안할 경우 유통업에 재투자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자회사를 통해 부동산 개발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부문에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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