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6월 03일 1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가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해소를 위해 3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난 2006년 태광그룹 계열 편입 이후 네번째 자본 확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회계연도(2010.4~2011.3) 결산 결과 57.2%의 자본잠식 상태를 기록, 지난달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태광산업으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긴급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지원규모는 총 678억원으로, 흥국화재는 주당 5300원(액면가 5000원)씩 1279만2453만주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한다.
유상증자 이후 흥국화재의 자본금은 3월 말 2618억5900만원에서 3258억2100만원으로 늘어난다. 자본총계도 1121억4200만원에 1799억4200만원으로 증가해, 자본잠식률은 45%수준으로 낮아진다.
자본잠식은 계속되지만 한국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요건(자본잠식 50% 이상)에선 탈피하는 셈이다.
◇ 태광그룹 편입 후 네번째 유증… RG 손실 치명타
지난 10년간 흥국화재는 부실의 늪에서 허우적거려야만 했다. 2001~2005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세차례나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끝에 2006년 태광산업에 매각됐지만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태광그룹 계열 편입 이후에도 흥국화재는 지속된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으로 2009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총 1778억원의 자본을 지원받았다.
매번 자본이 확충됐지만 한순간의 위기 탈출용에 불과했고, 흥국화재는 또 다시 지난 회계연도엔 2009년 부실화된 선수금환급보증보험(RG보험)의 손실이 현실화되면서 한순간에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섰다.
흥국화재는 지난 2007년부터 보험영업 수입 증대를 위해 진세조선과 2억982만달러 규모의 RG보험을 체결했다.
대규모 RG보험 체결로 흥국화재의 2007년도 해상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대비 81억원 늘어난 133억원을 기록했고, 장기보험 활성화가 뒷받침되면서 보험영업 손익은 전년도 1428억원 적자에서 1348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가 감소하던 상황에서 RG보험은 흥국화재에게 새로운 수익창출원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RG보험의 부작용은 곧바로 드러났다.
금융위기로 진세조선은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2009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흥국화재는 RG보험 재보험 사기로 보험금을 직접 부담해야 했고, 이로 인해 지난해 3월 288억원에 이어 지난해 12월말엔 699억원의 지급준비금을 쌓아야 했다.
지급준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흥국화재는 지난 회계연도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도의 3배인 649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RG보험의 손실 현실화가 치명타로 작용했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근본적인 재무개선보다는 RG보험 손실분을 충당하기 위한 위기탈출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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