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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DNA로 엠비성산 확 바꾼다" 박한상 엠비성산 대표

박창현 기자공개 2011-06-23 11:14:46

이 기사는 2011년 06월 23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갑을상사그룹이 새 식구가 된 엠비성산 챙기기에 나섰다. 오너 책임 경영에 나서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갑을빌딩 본사에서 만난 박한상 엠비성산 대표이사는 "갑을상사그룹은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며 "엠비성산을 새 식구로 받아들인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을상사그룹은 지난해 채권단 기업개선 절차를 밟고 있던 엠비성산을 인수했다. 오너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올해 초 갑을건설의 박한상 대표이사가 엠비성산 대표직을 겸임하기로 했다.

갑을상사그룹은 박유상 그룹 부회장과 박효상 갑을오토텍 대표, 박한상 갑을건설 대표 등 삼형제가 공동으로 경영을 맡고 있다. 맏형인 박유상 부회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둘째와 셋째인 박효상 대표와 박한상 대표가 개별 계열사를 관리하는 형태다.

엠비성산의 경우 갑을건설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되면서 박한상 대표가 최고 경영 책임자로 내정됐다. 엠비성산 재건의 중책을 맡게 된 박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바로 주력 사업 부분인 메탈사업부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일이다.

메탈사업부는 전력 케이블 및 통신 케이블의 주재료가 되는 동 롯드(Rod)를 생산하고 있다. 엠비성산 전체 매출에서 메탈사업부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4348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90%가 넘는 3933억원을 바로 메탈사업부에서 벌어들였다.

하지만 메탈사업부는 제조원가 구성상 재료비 비중이 94%나 차지하기 때문에 원재료인 '동(Copper)'의 가격에 따라 수익성 변동폭이 크다는 점이 위험요소로 지목돼왔다.

자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박 대표는 원가율이 높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량 전기동을 사용하는 'SCR' 대신 단가가 저렴한 동스크랩(Cu Scrap)을 주원료로 쓰는 'JCR'의 생산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

아울러 이달 말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155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엠비성산은 최근까지 부족한 운전자금 때문에 선수금에 의존해 판매처와 거래 관계를 이어 왔다. 하지만 자본금 확충으로 영업 구조가 개선되면서 매출 증대와 함께 수익성 제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상 대표는 메탈사업의 수익성 제고로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른 후에는 '전장사업부'를 중심으로 신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전장사업부는 차량용 모터를 만드는 '전장 부문'과 태양광 발전소 시공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태양광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전장 사업부 내 각 부문과 기존 갑을상사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박 대표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장 부문은 자동차 부품 제조 계열사인 갑을오토텍과, 태양광 부문은 갑을건설과의 공동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엠비성산이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오른 후에는 그룹 계열사와 연계된 신사업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특히 태양광 부문은 SOC 사업에 특화된 계열 건설사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990년 초까지 화학섬유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갑을상사그룹은 이후 다수의 중소형 M&A를 통해 그룹 주력 사업을 완전히 바꿨다. 1996년 한진프라스틱공업(자동차부품) 인수를 시작으로, 2000년 국인산업(환경), 2001년 동양철관(철관제조업), 2009년 갑을오토텍(자동차부품)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는 엠비성산 인수까지 마무리 지었다.

갑을상사그룹 계열사 가운데 그룹 설립 초기부터 명맥을 이어온 곳은 갑을상사와 갑을건설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나머지는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 한 몸이 된 회사들이다. 갑을상사그룹이 엠비성산의 경영 정상화를 자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갑을상사그룹은 기본적으로 M&A DNA가 흐르고 있다"며 "엠비성산의 잠재 성장성을 끌어내기 위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학력

2001. 12 서울대학교 건설 최고 경영자과정 수료

1999. 3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YGLP 수료

1995. 9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 수료

1986. 12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졸업 (B.A)

1981. 2 세종고등학교 졸업

◇ 경력

2011. 3 엠비성산 대표이사

2010. 1 이좋은중앙병원 재단이사장

1990. 6 갑을건설 대표이사

1987. 7 동국화공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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