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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급부상…외국계 IB 전방위 공세 [ECM/총론]누적으로는 우투·대우 여전히 선두권

정준화 기자공개 2011-09-30 21:37:07

이 기사는 2011년 09월 30일 2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3분기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JP모간증권을 필두로 한 외국계 IB 하우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외국계들은 하반기 들어 대형 딜을 휩쓸며 국내 증권사들을 긴장케 만들었다.

30일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JP모간은 3분기 ECM 주관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한진해운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단독 주관하고, 3200억원 규모의 포스코 엔화표시 교환사채(EB) 딜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JP모간은 두 건의 대형 딜로 실적 1위에 올랐다.

또 JP모간은 같은 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이던 신한금융지주 지분(290여만주)을 블록세일로 처분하는 딜도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주관하면서 7월 한 달에만 대형 딜 3건을 수임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밖에 현재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CJ헬로비전의 기업공개(IPO) 딜에도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조단위의 메가 딜로 꼽히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주관사로도 골드만삭스와 함께 선정된 상태다.

JP모간은 지난 해 대한생명 IPO 딜에서의 부진과 하이닉스 해외 CB 발행 과정에서의 중도 하차 등으로 한동안 평판 리스크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7월 제이슨 황 상무를 영입한 이후 전열을 정비, ECM 재건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하반기 두각을 나타낸 외국계는 JP모간 뿐만이 아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비롯한 BofA메릴린치, 바클레이즈, 씨티글로벌마켓, 도이치증권 등이 모두 10위권 안에 들며 외국계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상반기 주관한 딜을 찾을 수 없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7000만달러 규모의 오성엘에스티 해외 CB 발행을 단독 주관하면서 6위에 올랐다. BofA메릴린치, 바클레이즈,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증권은 JP모간과 함께 포스코 EB 발행을 주관하며 공동 7위를 차지했다.

특히 BofA메릴린치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올해 최고의 '핫 딜(hot deal)'로 꼽혔던 KB금융지주 자사주 블록세일을 진행해 모집주선 부문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KB금융 자사주 블록세일은 매각규모만 1조8000억원을 넘어서는 메가딜이다. 다만 블록세일은 모집주선으로 분류돼 주관 실적에는 잡히지 않았다.

외국계가 최근 들어 부쩍 부각되고 있는 것은 수천억원대의 대형 딜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하는 메가 딜의 경우 글로벌 IB의 투자자 모집 역량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 미국,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 시장이 급락한 상황에서 투자자 모집 능력은 딜의 수임 여부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계의 약진에 비해 상반기 주관 실적 1, 2위를 차지했던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3분기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누적 실적 2위인 대우증권은 3분기 삼원강재 IPO와 두산건설 유상증자 딜을 주관했지만 주관 규모가 1300억원에 그쳐 4위로 밀려났다. 상반기 1위 우리투자증권은 코오롱생명과학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파워로직스 증자를 주관했지만 총 규모가 350억원으로 미미, 1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반면 국내사 중 동양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 비해 순위 상승에 성공,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동양은 코스닥 시장의 뜨거운 새내기주였던 아이씨디(527억원)와 경봉(94억원)을 성공적으로 주관했고 두산건설 유상증자에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규모가 1300억원이었던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함께 상아프론테크(150억원) IPO를 주관하며 3분기 IPO 주관 실적 1위에 올라 'IPO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두산건설 유상증자를 대표주관한 신영증권도 모처럼 대형 딜에 '올인'한 덕에 5위를 차지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2008년 400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CB 발행을 주관했다 실권주를 인수하는 바람에 오랜 기간동안 마음 고생을 했다. 신영증권은 올들어 두산건설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된 증자와 CB, BW 발행 등을 '패키지'(총 7000억원)로 주관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외국계 IB들의 공세가 대단하다"며 "국내 상위권 증권사는 주춤했던 반면 중위권 증권사들의 선방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에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상반기 주요 딜을 휩쓸었던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올해 누적 주관 실적이 1조원에 달하며 외국계 중 1등인 JP모간(2250억원)과 실적 격차가 4배 이상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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