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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4000억대 금호석화 지분 매각 추진 블록딜 유력..매각대금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사용할 듯

문병선 기자공개 2011-10-26 11:16:54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6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중인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화 지분도 함께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모두 더해 5000억원에 육박한다.

박 회장은 이 자금으로 자본확충이 절실한 금호산업에 사재출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호산업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면 박 회장이 유증에 참여해 상당 지분을 갖는 구조다.

26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채권단에 따르면 박 회장과 채권단은 최근 큰 틀에서 이같은 안에 의견일치를 보고 관련 딜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방안대로 진행된다면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이 충족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크게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 두개로 쪼개진다. 금호석화는 소송까지 벌이며 계열분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박삼구 회장이 보유 중인 이 금호석화 지분 때문에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는 기업집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 동시에 박삼구 회장이 매각 자금을 금호산업에 사재출연을 하게 되면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은 박삼구 회장에게로 넘어간다.

◇블록딜 매각 추진, 최대 4954억 규모

먼저 박 회장은 보유 중인 금호석화 지분의 블록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이 갖고 있는 금호석화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5.30%(134만6512주)로 25일 종가(18만6500원) 기준 2511억여원 규모다. 아들 박세창 전무의 지분율 5.15%(130만9280주)를 더할 경우(10.45%) 총 규모는 4954억여원에 달한다.

이 지분은 현재 산업은행에 전량 담보로 맡겨진 상태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부실 경영에 책임을 지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을 위한 담보로 산업은행에 제공했다. 무상 담보 제공이어서 매각에는 문제가 없다.

매각 주관사는 대우증권 등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매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계열분리 요건인 3% 미만 요건을 충족(7.45% 매각)하는 선에서만 블록딜이 추진된다면 딜 규모는 3500억원대로 줄어든다.

매각 시기는 금호산업의 유상증자 일정에 달려있다. 금호산업은 금호고속과 12월1일자로 분할한 후 유상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여러 재무적투자자(FI)의 동의를 받아야 해 최종 시기 역시 유동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시작될 당시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이 맺었던 사재출연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라며 "금호석화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 그리고 박찬구 회장간 맺었던 MOU상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금호석화 주가는 박삼구 회장이 산업은행에 보유 주식을 담보로 맡겼던 지난해 3월만하더라도 3만원대에 불과했으나 불과 1년반만에 18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화학산업 도약과 함께 '금호 리스크'를 떨어냈기 때문이다. 주요 원자재인 부타디엔(BD) 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어 실적 개선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블록딜이 추진되더라도 금호석화 주가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금호석화, 형제간 경영권 분쟁 우려 해소

금호석화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화 지분을 팔게 되면 박찬구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구도가 공고해진다. 박찬구 회장은 올해 들어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현재 7.75%(197만446주, 보통주 기준)다. 아들 박준경 금호석화 상무보의 지분율(8.59%)를 더하면 16.34%다.

그동안 금호석화는 형제간 엇비슷한 지분 구도 때문에 잠재적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돼 왔고 이런 우려는 박삼구 회장이 지분을 털고 나가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 중에 있으나 실무진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관련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지분법 평가익 감소와 미분양 손실 등으로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고속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등 여러 보유 자산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고속사업부 분할 기일은 12월1일이다.

존속법인인 금호산업은 감자 또는 유증으로 자본잠식을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했고 이중 박 회장의 사재출연을 염두에 둔 유증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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