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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자녀가 의사 되길 바란다 [하나은행 PB고객 설문조사]⑧

최욱 기자공개 2014-04-10 18:08: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2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부자들은 자녀의 직업으로 의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나 사업가로 키우고 싶다는 부자도 많았다. 특히 100억원대 부자들은 자녀의 희망전공으로 의학계열이나 경영학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또 부자들은 스스로는 본인의 의지대로 직업을 선택했으면서도 자녀의 진로에는 깊히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00억 원 이상 부자 중 향후 진로를 자녀에게 맡기겠다는 부자는 10명 중 1명이 안됐다.

9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국내 부자들의 자산관리 행태 및 소비습관, 가치관 등을 분석해 발표한 '2014년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부자들은 자녀의 1순위 희망전공으로 의·치학계열(26%)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공학계열(14%), 경영학(14%),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다(14%) 순이었다.

특히 100억 원 이상 부자들은 자녀의 희망전공으로 의학계열(38%)과 경영학(29%)에 매우 높은 선호를 보였다. 또 자산규모가 클수록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다는 비율이 낮아졌다.

자산규모별 희망전공 순위

자녀의 1순위 희망 직업 역시 의사를 가장 선호했는데, 자녀가 아들일 경우 35% 딸일 경우 16%로 아들을 의사로 키우려는 부자가 많았다. 자녀가 딸이면 디자인이나 미술(14%)에 대한 선호가 높았고 교수(14%) 의사(14%) 교사(12%) 공무원(10%)이 되기를 바랐다. 전통적인 고소득 전문직의 상징인 변호사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열에 대한 선호는 거주지를 불문하고 가장 선호가 높은 반면 강남 3구의 부자들은 경영학(22%)과 사범계열(13%)의 선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고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다는 응답은 가장 낮았다(13%). 반면 지방의 부자들은 공학과 이학계열(39%)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자녀의 희망직업을 선택하는 기준도 일반인(?)과 달랐다. 흥미와 적성이 맞는 곳(40.6%), 정년이 보장되는 곳(21.9%)을 선택한 비율은 일반인에 비해 낮았다. 대신 스트레스가 적은 곳(12.5%), 수입이 많은 곳(9.4%),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9.4%)을 선택한 비율은 일반인보다 높았다.

학교 교과목 외에 지원하고 있는 교육 분야는 평균 1.8개에 달했다. 제2외국어(53%), 악기(52%), 스포츠(41%) 분야가 높게 나타났고 화술이나 글쓰기(16%)가 뒤를 이었다. 미술(9%)이나 연기/보컬(4%)에 대한 과외를 시키는 부자들도 적지 않았다.

자녀 희망직업 선택 기준

부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나의 의지대로' 선택했다고 응답했지만 자녀의 진로에 대해서는 강하게 개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큰 부자일수록 이 같은 경향이 뚜렷했다.

직업 결정 요인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나의 의지대로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40대 젊은 부자들의 63%, 50대 이상의 부자들의 52%가 이같이 답변했다.

'자녀가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상관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부자가 일반인보다 더 낮았다. 또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응답 비율이 현저하게 줄었다. 10~30억 원 부자의 경우 19.4%가 '상관없다'고 응답한 반면, 10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 중에선 9.5%만이 이같이 답변했다. 큰 부자일수록 자녀의 진로에 대해 분명한 의견을 갖고 있고 진로 선택에 깊이 개입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편 부자들의 직업은 기업경영(20%), 자영업(20%), 회사원(16%), 의료 및 법조계 전문직(14%), 기업체 임원(11%) 순으로 많았다. 종사 업종에선 제조업이 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부동산 임대업 16%, 기타 16%, 의료·보건업 14%, 도·소매업 10%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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