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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벤처캐피탈 설립 나선 배경은 해외 투자 등 관심 표명, 축적 현금 활용 관측도

권일운 기자/ 김세연 기자공개 2018-02-05 08:03:0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의 벤처캐피탈 설립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불어난 곳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특히 해외 투자에 상당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빗썸의 벤처캐피탈 사업 진출은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법인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의 투자사업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금융사업회사와 같은 전문 벤처캐피탈 라이선스를 취득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빗썸이 채용하려는 인력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창투사나 이에 준하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투자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빗썸의 벤처캐피탈 설립은 최근 급증한 현금 보유고를 활용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수수료로만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쌓이는 현금을 펀드에 출자하거나 직접 기업 지분 또는 메자닌(Mezzanine) 등에 투자할 경우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한정된 사업 모델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도 있다. 자기자본 또는 펀드를 통해 투자한 벤처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조성하는 그림이다. 실제로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자회사 형태로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거나 벤처캐피탈에 지분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빗썸이 '벤처캐피탈 및 사모투자 업계에서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인력'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을 얻는다. 빗썸은 투자처 발굴(딜 소싱) 능력과 우수한 투자 실적을 보유한 인력들을 우대하겠다는 방침도 수립했다

해외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투자는 법적 제약이 존재하는 벤처펀드보다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빗썸의 채용 대상에 PEF 운용 경험을 보유한 인력들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PEF 조성 및 운용 또한 충분히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로 반출하는 과정에서 국부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해외 투자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이른바 조세회피처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수도 있다.

빗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빗썸 측이 역외에 PEF를 설립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방안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외 PEF나 SPC를 대부분 조세회피처에 설립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편법으로 자금이 오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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