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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해외 M&A서 연이어 '고배' 동남아 현지 금융사 지분 인수 불발, 과감한 경쟁사 베팅·높아진 매물 몸값 부담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17 08:40:2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7: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해외 M&A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이스트웨스트은행(Eastwestbank) 지분인수 협상이 무산된데 이어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PT BFI Finance Indonesia) 지분매각 예비입찰에도 탈락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 지분매각 예비입찰에서 떨어졌다. 국내은행 중 예비입찰에 참여한 하나은행은 예비입찰에 통과해 본입찰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중장비, 공업용기계 리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BFI 파이낸스 최대주주인 트리누그라하 캐피탈(Trinugraha Capital)은 지난해부터 지분 42.8% 매각을 추진해왔다. 매각규모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인수에 성공하면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10여 곳이 입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됐고, 주가 급등으로 매각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인수가를 낮게 제출한 신한은행은 결국 고배를 마셨다.

앞서 필리핀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과의 지분매각 협상도 무산됐다. 지난해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에 단독 응찰한 신한은행은 인수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접었다. 신한은행과 매각협상이 결렬된 이스트웨스트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M&A를 적극 추진했다. 국내 금융시장과 달리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최근 현지 은행들의 공격적인 프라이싱(Pricing)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이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의 성장 잠재력과 대출 수요를 감안한다면 저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은행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다만 경제성장에 따른 주가상승과 금융시장의 성장 메리트로 현지 금융사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 예비입찰도 대만계, 홍콩계 자본이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M&A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신한은행은 과감한 가격 베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탄이 풍부한 경쟁업체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동남아시아 M&A시장이 매각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면서 입찰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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