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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비우량 발행사' 조달 조력자 두각 두산·한진 비롯 건설사 등 공모채 도우미, 올 주관실적 역대급

김시목 기자공개 2018-05-08 13:49:1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 IB가 비우량 이슈어의 조력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용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을 비롯한 건설업종 등의 공모채 조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를 중심으로 주관실적을 대거 쌓으며 자체 역대급 기록을 올렸다.

키움증권은 올 들어 넉 달 동안 8개 기업의 공모채 발행을 도왔다. 두산(1000억원), 대한항공(2400억원), 한진(780억원), 한솔테크닉스(800억원), 크라운제과(200억원)를 비롯 대림산업(3000억원), SK건설(1500억원) 등 건설사 회사채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키움증권은 A급 이하(A급, BBB급) 신용등급의 회사채 발행에서 두드러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A급 이하 회사채 주관 기준으로는 대형사 4곳(미래대우, KB, NH, 한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실적을 쌓았다. 덩치가 큰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보다 많았다.

두산 회사채는 대표적이다. 신용도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려있는 등 사실상 A급과 BBB급의 기로에 있어 등급 변동성이 높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KB증권과 함께 두산의 역대 첫 오버부킹을 이끌었다. 이들은 올해도 두산의 선택을 받아 투자자 모집을 성사시켰다.

시장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비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특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중소형 IB의 한계로 틈새 전략을 추구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계열이나 대기업 계열 대형 증권사보다 커버리지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IB 커버리지 강화 노력의 결실을 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담 부서가 없었지만 올해 기업금융부를 편제하며 대기업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2~3명에 그치던 실무진 인력은 8명까지 늘리는 등 인력도 대거 충원했다.

키움증권은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벌써 일반 회사채(SB) 주관실적으로 4776억원 어치를 쌓았다. 자체 역대치다. 지난해 한 해 기록한 실적이 393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넉달 만에 넘어선 셈이다. 2015년까지 2000억원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일부에선 키움증권이 대형 IB들의 빈틈을 잘 파고들었을 뿐 현 수준의 존재감을 더 높이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형 IB들이 내부 심의를 이유로 A급 이하 비우량 이슈어로 꼽히는 곳의 회사채 주관사를 포기한데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란 분석이다.

IB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중소형사 중 가장 주목받는 커버리지 역량을 보이고 있다"며 "물론 당장은 AA급 주관사 확보가 쉽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A급 등은 대형사 전유물이란 고정관념을 깰 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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