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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베트남 찍고 인도네시아 '영토 확장' [증권사 해외진출 전략]'대출→IPO·김치본드' 딜소싱 활발…한국證 이어 KB證 진출 모색

신민규 기자공개 2018-08-16 16:07:1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과거 종합금융회사들이 도전했다가 IMF 이후 대부분 철수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다른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아직 대출 위주의 시장만 형성된 상황에서 현지법인을 활용해 기업공개(IPO)나 김치본드와 같은 다양한 딜소싱이 이뤄지기 시작해 결과가 주목된다.

◇미래대우·NH·키움·신한금투 이어 한국증권 진출…KB증권, 가세 전망

국내 금융업계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2000년 이전부터 일찌감치 진행됐다. 당시 경쟁에 내몰리던 종금사들이 너도나도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IMF 사태가 터지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종금사들은 현지 시장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2010년을 전후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대우증권 시절 현지 이트레이딩증권 지분을 투자하기 시작해 이후 2015년 지분율을 99%까지 확보했다. 지난해의 경우 4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우리투자증권 시절인 2009년 3월 현지 기업 코린도그룹과 합작으로 'NH코린도증권'(지분율 80% 보유)을 세웠다. 키움증권은 2010년 현지 증권사인 동서증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2011년 6월 현지법인을 세웠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2016년 12월 현지 마킨타 증권의 지분 99%를 인수해 현지법인을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초대형 IB들의 진출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단빡(Danpac)증권 지분 75%를 인수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단빡증권은 현지 114개 증권사 중 중위권 규모의 회사이지만 내부적으로 조기에 10위권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KB증권 역시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수대상 기업을 선택지로 추려놓고 결정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베트남 매리타임증권을 인수해 올해 1월 베트남법인을 출범시켰다.

◇외국계 텃밭서 IB딜 발굴 성과…신규 수익원 '주목'

인도네시아는 아직 대출을 위주로 한 시장 일색인 데다가 이마저 외국계 증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들이 의미있는 수익을 거두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하우가 쌓인 증권사들을 위주로 IB딜도 발굴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NH코린도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두 곳의 현지기업을 상장시켰다. 스리와하나(SRIWAHANA ADITYAKARTA)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상장시킨데 이어 시네르기(PT. SINERGI MEGAH INTERNUSA TBK)를 증시에 안착시켰다.

신한금융투자의 현지법인도 지난해 아이스크림 제조 업체인 캄피나의 주관사로 선정돼 상장을 마무리짓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김치본드 발행도 역대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어 행보가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대형 IB들이 상당한 수익을 거뒀지만 당장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해외시장 개척은 신규 먹거리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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