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철 회장, 밀레에 회사 넘기고 "해외 적극 진출"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05 출시…신제품 출시로 빠른 시일내 흑자전환 달성
이정완 기자공개 2018-10-05 08:15:5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이 독일 밀레와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 더욱 적극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밀레 브랜드를 활용해 동유럽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로봇청소기에 집중된 매출 구성에도 변화를 꾀해 이른 시일내 흑자전환도 다짐했다.신 회장은 4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아이클레보 O5'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밀레는 100만원 대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고 유진로봇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준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해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독일 가전업체 밀레로부터 520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신 회장은 밀레에 최대 주주를 넘겼으나 일부 지분을 남겨 뒀고 경영권도 이어가고 있다. 밀레와 유진로봇은 지주회사 '시만'을 설립해 각 지분 60%와 40%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 개인으로선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아쉬움도 컸지만 개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신 회장은 밀레의 추가 투자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유진로봇의 현금 보유량이 여유 있는 상태"라며 "큰 적자가 나는 상황이 아니고 대형 설비투자 계획도 없기 때문에 밀레로부터 투자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진로봇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지난 2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높은 연구개발비 탓에 2016년에는 5억원, 2017년에는 13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올 상반기까지도 3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신 회장은 "신제품 출시 등의 노력으로 빠른 시일내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진로봇은 '아이클레보 O5'의 해외 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현재 30여개국에 진출한 유진로봇 로봇청소기를 5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 회장은 "중국은 저가 경쟁과 보호무역이 심한 상태라 기존에 진출한 러시아를 비롯해 동유럽 지역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로봇은 밀레와 계약을 통해 밀레 로봇청소기의 독점 개발권을 보유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가 보유한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동유럽 시장 진출에 나선다. 밀레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로봇청소기도 유진로봇 매출로 집계되기 때문에 유진로봇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 로봇청소기 매출은 유진로봇 전체 매출의 60%에 달한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매출 50%씩 성장해 5년 후 3000억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5년 후에는 로봇청소기, 고카트, 로봇장비를 비롯해 5가지 사업군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분야에서 고른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망했다.
유진로봇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주 로봇장비 ToF(Time-of-Flight) 센서와 고카트 120을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에서 소개될 이들 제품은 유진로봇 매출 다변화의 출발점이다. 박성주 CTO(사장)는 "ToF는 공간을 3차원으로 인식하고 재구성하게 만드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이 장비가 유진로봇의 로봇에 장착되면 더욱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유진로봇은 물류배송 로봇 고카트의 지속적인 테스트를 거쳐 올해 초 을지대병원에 정식 도입했고 고카트 120으로 완전한 상용화를 꾀한다. 신 회장은 "고카트의 최종 목표는 병원이 아닌 공장"이라며 "스마트팩토리 시대에 발맞춰 공장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납품을 논의 중인 글로벌 대형 제조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출시된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O5'는 2016년 출시한 '아이클레보 오메가'의 강력한 흡입력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킨 프리미엄 모델이다. 박 CTO는 "13년 동안 청소로봇을 개발한 노하우를 담아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능을 녹아내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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