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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銀 진출 확신 없는 농협은행 참여주체 등 내부논의 시작 안해…시행령 나와야 추진가능

원충희 기자공개 2018-10-12 16:17:4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대외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한다고 알려졌지만 정작 내부에선 논의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했으나 시행령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이르다며 장고에 들어갔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여부 검토안건을 경영기획부문 산하 종합기획부에 배정했다. 그러나 안건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대외적인 스탠스와는 약간 결이 다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2~3월에 신청자 접수를 받을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은행권에선 정보통신기업(ICT)과의 컨소시엄 형성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에 시선이 집중됐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각각 진출한 상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얘기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참여주체를 지주, 은행 중 누가 할지도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지난달 27일 은행연합회 이사회 참석 전 기자와 만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여부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주주인 점이 부담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으나 이 행장은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농협은행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큰 윤곽만 그렸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시행령이 아직 나오지 않은 탓이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는 핀테크 격랑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기보다 태풍의 눈에 들어가 있는 게 더 낫다는 취지에서 큰 방향만 잡은 상태"라며 "시행령이 나와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이 같은 기류는 신한금융과 대조되는 형세다. 신한금융은 지주사를 참여주체로 정한 뒤 디지털전략팀이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협업을 하기엔 신한은행보다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금융그룹 가운데 적극성으로 보면 신한금융이 농협보다 더 앞서있다"며 "농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참여가 어떤 이득이 있는지 확신이 없는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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