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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지배력 확대 '안간힘' [지배구조분석]적대적M&A 탈피 위해 주식 매집 속도…불안감은 여전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24 08:04:2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이사가 지배력 안정화를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전환사채(CB) 투자자 주식을 일부 사들이는 한편 장중에서도 추가적인 주식 매집에 한창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다. 여전히 최대주주 지분율이 크게 낮다는 점은 파수닷컴 지배구조의 최대 약점이다. 결국 조 대표이사의 주식 매입 행보는 당분간 잇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개인 자금 조달 압박이 그만큼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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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이사(사진)는 이달 들어서만 수십차례에 걸쳐 파수닷컴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지난 8월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16억원대 달하는 CB 권한행사 주식을 사들인데 이어 이번에는 장중에서 주식 매집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조 대표이사가 이달 장내에서 매수한 파수닷컴 주식은 총 2만837주다. 조 대표이사는 CB 권한행사 주식 매수와 이달 파수닷컴 주식 장내 매수 등을 통해 보유 지분율을 기존 22.59%대에서 28.72%까지 끌어 올렸다.

조 대표이사가 CB 주식을 매집한 건 오는 12월 17일 만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사채권 행사에 나설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해당 CB는 총 30억원대 달하는 물량으로 전환권 행사시 파수닷컴 주식 43만2401주를 확보할 수 있었다.

파수닷컴은 지난 2015년 12월 18일 해당 CB를 발행할 당시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을 받아가는 상황을 꿈꿨다. 주가가 오를 경우 투자자가 이를 주식으로 직접 보유하는 상황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파수닷컴은 2013년 10월 상장 후 과거 한 때 주가가 1만4800원선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해당 CB의 전환권 행사가격은 주당 6880원이었다.

파수닷컴 주가는 조 대표이사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 3개월간 파수닷컴 평균 주가는 4000원선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해당 CB의 액면 이자율과 보장수익률은 각각 3.5%였다. 투자자들의 사채권 행사가 뻔한 상태였다. 조 대표이사는 이로 인해 해당 CB에 부여했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고 이를 인수했다.

조 대표이사는 CB 인수와 주식 매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금융권 대출로 끌어왔다. 지난 7월 30일 DB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에 보유 주식 46만8934주씩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실현했다. 대출로 맡긴 담보 주식수는 조 대표이사 보유 파수닷컴 주식(286만6738주)의 3분의1에 달한다. 약 40억원대 물량으로 실제 대출금은 약 20억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3_주주구성(원)

개인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들여 파수닷컴 주식을 사들였지만 조 대표이사의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지 못하다. 보유 지분율이 28.72%에 그치고 있어 이를 끌어올릴 필요성이 높게 거론된다. 나머지 주주들 중 조 대표이사 측을 합해도 우호지분율이 30%에 불과하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막을 수 있는 힘도 없는 상태다. 주총 특별결의는 출석주주 3분의 2, 총 주주 3분의 1 이상 찬성시 승인 가능하다.

조 대표이사의 지배력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건 파수닷컴이 적대적 M&A 우려를 지속해 사왔던 업체라는 점 때문이다. 적대적 M&A 우려는 경영권에 위협이 될 뿐더러 주가 흐름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조 대표이사의 추가적인 파수닷컴 지분 매입이 불가피한 상태다. 당분간 이로 인한 자금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파수닷컴은 삼성SDS에서 뻗어나온 회사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SDS로 옮겼던 조 대표이사는 사내벤처지원제도를 활용해 팀원 8명으로 구성된 '사내벤처포트'를 조직했다. 조 대표이사는 이후 1년 뒤 팀을 그대로 끌고 나와 현재의 파수닷컴을 만들었다. 2000년 6월 8일 출범한 파수닷컴은 삼성그룹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에서 사명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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