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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신한' 해외거점…GIB, 글로벌 진출 연결고리" [초대형IB 홍콩열전]홍용선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장

홍콩=전경진 기자공개 2018-11-12 14:19:1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 자본시장이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초대형 IB들은 현지 딜소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를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들과는 다소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다. 무리한 자본 확대보다는 신한금융그룹 내에서의 각종 딜을 연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계열사 IB 역량을 총동원하기 위해 신설한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부문의 해외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이 다리를 놓은 의미 있는 성과도 다수 나왔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인 미디어컴의 역외채권(FRN) 발행 딜과 SK해운의 한국물 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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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선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장
홍용선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장(사진)은 지난 1일 홍콩 국제상업센터(ICC)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원(One)신한이란 전략 아래 홍콩법인은 현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올해 인도네시아 딜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기업의 역외채권 발행을 성사시킨 대표적인 성과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딜소싱 자체는 인도네시아 법인이 수행했다. 한국본사는 채권 발행 주관 업무와 보증을 맡았다. 관건은 투자자 모집이었다. 사모 형태로 발행된 회사채인 탓에 홍콩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투자자 '모객'이 필수적이었다. 이 역할을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이 수행했다. 신한은행 현지법인과 협업을 바탕으로 적기에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기업의 역외채권 발행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홍콩법인의 '모객' 역량이 거론되는 이유다.

홍 법인장은 "당시 역외채권 발행에 맞춰 투자자를 모집할 때 한국계 기관들뿐 아니라 외국 기관들도 다수 참여했다"며 "홍콩 시장에서 네트워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은 지난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본드 발행에도 일조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SK해운의 한국물(Korean Paper·KP) 발행을 주관했는데, 이때도 투자자 모집을 홍콩법인이 맡았다.

당시 SK해운의 보증부 해외변동금리채권(FRN)은 만기 2년, 2000만 달러 규모로 3개월 리보금리에 120bp를 더한 수준에서 발행됐다. 시장에서는 GIB부문이 신설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불모지와 같았던 영역에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냈단 평가가 나왔다. 이 딜로 그룹사 시너지 효과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은 신한은행, 신한자산운용, 신한생명 등 계열사 전반에 현지 투자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홍콩 자본시장에서 적합한 상품을 찾아 각각의 계열사에서 연결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는 홍콩 시장에 나와있는 상품의 투자가치를 판단하고 이를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 정도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홍 법인장은 향후 상품 설계(structuring) 역시 고려하고 있단 뜻을 밝혔다.

그는 "'신한'이란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을 직접 현지에서 설계해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중장기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다른 초대형 IB들처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진 않다. 홍콩법인이 신한금융그룹과의 연계 속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한 자체 딜소싱 능력이 당장 필요하진 않단 입장이다.

홍 법인장은 "홍콩법인은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적은 자본금으로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의 홍콩법인들이 대형화 돼 가는 추세지만 신설된 GIB 부문의 사업 형태가 공공히 되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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