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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中 첫 생산기지 확보, 기대효과는 AVON社 광저우 공장 인수…제조대행·비용절감

전효점 기자공개 2019-01-10 08:19:4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더페이스샵이 중국 광저우에 첫 생산기지를 차린다.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중국 로드숍 사업을 전면 철수하는 등 고비를 넘긴 더페이스샵이 현지 사업을 재정비하고 신규 수익을 창출할 발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더페이스샵은 글로벌 화장품 회사 에이본(AVON)의 중국 광저우 공장 지분 100%를 약 79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금성 자산 약 300억원을 제외한 실제 인수가는 약 493억원으로, 더페이스샵이 전액 조달할 예정이다. 인수는 중국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내달 중에 마무리된다.

AVON 광저우 공장은 약 2만4000평의 부지에 건물 면적 1만5000평으로, 연간 1만30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FDA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기초 및 색조 화장품과 헤어 및 바디제품 등까지 생산할 수 있다.

더페이스샵

◇비용 효율화·제조대행 수익 통해 中 실적 회복할까

지금까지 더페이스샵은 제품 대부분을 인천에 위치한 국내 공장에서 소화하고, LG생활건강의 항저우 공장이 더페이스샵 중국 물량의 일부를 생산 대행해왔다. 더페이스샵은 중국에 판매법인인 더페이스샵(상해)화장품소수유한공사를 가지고 있지만 생산기지는 이번에 인수한 광저우 공장이 처음이다.

광저우 공장 인수가 마무리되면, 가장 먼저 인천에서 생산돼 수출되던 물량과 LG생활건강 항저우 공장에서 일부 생산을 맡겨온 자사 물량을 이전받아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물류비와 인건비, LG생활건강에 지급해온 매입비 등의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 공장은 자사 물량 외에도 제조 대행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더페이스샵은 인수와 함께 AVON과 생산공급계약서를 체결, AVON사가 광저우 공장에서 기존에 생산해오던 물량을 계속 생산해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광저우 공장의 매출 규모는 718억원,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이중 일부가 올해부터 더페이스샵 매출로 잡히게 된다.

이와 함께 모회사인 LG생활건강의 헤어나 바디 등 퍼스널 케어 제품 일부도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 더페이스샵의 실적 회복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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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축소'에도 현지 첫 생산기지…中 넘어 동남아 겨냥

무엇보다 더페이스샵의 중국 생산기지 확보는 현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주력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더페이스샵은 현지 로드숍 사업의 전면 철수를 결정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대신 온라인과 H&B 채널을 꾸준히 확장하면서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울러 중국을 넘어 향후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생산 기지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더페이스샵은 중국 사업이 점차 축소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조금씩 눈을 돌려왔다. 2017년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총판사업자인 퀘스팀(Questeam Sdn. Bhd.)을 인수하면서 동남아 유통망을 확보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건 항저우 공장이 오래돼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신규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광저우 공장은 현지 수요를 현지에서 해결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 뿐만 아니라 AVON 제품 생산을 통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 36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 매출 4121억원에 비해 11% 축소된 실적이다. 로드숍 철수 등을 겪은 중국법인의 지난해 실적도 그리 좋지는 않을 전망이다. 2017년 말 기준 이미 더페이스샵의 중국 판매법인 더페이스샵(상해)화장품소수유한공사 실적은 544억원, 당기순손실 194억원으로, 당해 더페이스샵 연결 매출 5673억원의 9.6% 규모다. 자산총계는 179억원, 부채총계는 39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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