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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유통사업 첫발…성장엔진 될까 [비틀거리는 주류업]②전통주·수입맥주 신사업, 매출 기여도 '미미'…'K프로젝트', 3년째 지연

전효점 기자공개 2019-02-20 15:45:52

[편집자주]

2019년 국내 주류업계는 거센 변화 흐름에 직면했다. 술자리 문화의 변화 속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넘쳐나면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주류업체들의 현 상황과 각사의 신사업 전략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위스키업체 골든블루가 올해를 기점으로 전통주·수입맥주 등 유통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10년간 하락일로인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무연산(연산 미표기)·저도주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를 앞세워 나홀로 성장을 이어왔지만, 앞으로는 위스키만으로 산업의 구조적 침체를 역행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판단에서다. 하지만 신사업 대부분이 판매·유통 대행을 중심으로 구성돼 단기간에 매출 기여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16년 제조 신사업으로 천명한 K프로젝트는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전통주 및 수입맥주 유통 신사업의 주축은 박희준 전무가 이끄는 마케팅본부 내 마케팅 2팀(맥주)과 3팀(전통주·수출수입)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수입맥주유통을 하는 2팀은 지난해 7~8월 세팅이 완료됐고, 3팀은 올해부터 신사업을 본격화해나갈 것"이라며 "주류 구색을 늘려 종합주류 회사로 발돋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칼스버그 등과 업무제휴…상품 다변화 추진

골든블루는 올해부터 수입맥주 유통 브랜드를 확장하고 전통주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유통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위스키가 매출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골든블루는 침체하는 위스키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2016년부터 신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골든블루는 2017년 7월 농림축산식품부와 문경시, 전통주 생산업체인 오미나라와 업무제휴를 맺고 경북 문경의 특산물인 사과와 오미자로 만든 전통주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국내 주류시장에서 축소하는 위스키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로 만든 전통주 신시장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에서다. 오미로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클럽이나 바를 중심으로, 문경바람은 고급 한식당과 주점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오미로제와 문경바람은 당초 2017년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었지만 올해 하반기로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 주질개선과 네이밍, 시장분석 등의 이유로 2년여간 출시가 지연됐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빠르면 상반기 중에도 출시할 수 있다"면서 "브랜드명을 변경하는 작업이 진행 중으로, 그간 시장 분석과 주질 개선 등의 문제로 예상보다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골든블루는 덴마크 맥주업체 칼스버그그룹과 업무제휴를 맺고 지난해 하반기 수입맥주 유통사업으로도 발을 넓힌 상태다. 올해는 칼스버그그룹의 신규 브랜드 유통도 고려하고 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칼스버그 그룹의 맥주가 150개가 넘는데, 좀더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맥주 브랜드를 연내 추가로 유통할 계획"이라며 "칼스버그를 수입맥주시장 브랜드 톱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든블루는 자회사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을 통해 2017년부터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과 보드카 등의 수입유통을 시작했다. 하지만 골든블루인터내셔널은 2015년 설립 이래 매년 5억~1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이 본격화된 2017년부터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입, 유통한 주류의 소비가 예상보다 저조하여 적자폭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세계적인 명주를 수입·유통하는 주류 수입전문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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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위스키 프로젝트, 연내 첫삽 가능할까

골든블루는 제조 수익을 가시화할 수 있는 중장기 신사업으로 K프로젝트(코리안 위스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K프로젝트 출범을 공식화한 이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토종 위스키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증류소를 건설해 원액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카발란' 등 자체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는 대만이나 다양한 일본식 위스키 전통을 잇고 있는 일본이 할 수 있다면 위스키 소비량으로 전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김동욱 대표의 생각이었다.

다만 K프로젝트는 김 대표의 야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착공 시기나 준공 목표 시기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부지 선정조차 되지 않은 ‘로드맵 설정 단계'로, 현재 오크통을 수입해 증류주를 테스트해보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K프로젝트 신사업을 맡은 인력은 과장, 사원급 각 1인씩 두 명에 불과하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증류소 준공은 기본적으로 돈이 많이 들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긴 프로젝트"라면서 "연내 어떻게 해서는 K프로젝트 첫삽을 뜨겠다는 것이 대표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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