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웰컴저축은행, 고금리대출 많은 배경은 당국과 약속한 대부업청산 과정서 저신용자 흡수
이장준 기자공개 2019-03-14 13:35: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2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적으로 고금리대출 취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부계열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잔액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저축은행이 금융당국과의 약정으로 대부업 차주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6일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동향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고금리대출 잔액은 각각 1조 8174억원, 8189억원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업계 1위와 3위에 올랐다. 고금리 차주 비중과 가계신용대출 잔액 평균 금리 역시 업계 최상위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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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저축은행은 이같은 수치에 대해 수천억원의 대부업 계열사 대출자산을 저축은행으로 옮기면서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웰컴금융그룹은 이들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점진적으로 대부업을 청산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2014년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웰컴그융그룹은 당국에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제출하고 이행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대부 대출잔액을 40% 이상 감축하고, 2024년까지 완전 청산하는 게 골자다.
2014년 4월 말 기준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대부 3사(원캐싱·미즈사랑·아프로파이낸셜대부) 합산 대출잔액은 2조 7579억원이었다. 당시 웰컴금융그룹의 대부 3사(웰컴크레디라인·유원캐피탈·애니원캐피탈대부) 합산 대출잔액은 7800억원이었다. 그 때문에 6월까지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약 1조 6547억원, 웰컴금융그룹은 약 4680억원 이하로 대부 대출잔액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대부업 차주들이 저축은행으로 넘어와 고금리 대출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 신규 평균 금리가 20%를 웃돈 것도 이들이 신규 고객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두 저축은행 입장에선 당국과의 약정을 성실히 이행했음에도 고금리대출을 강행하는 것으로 비친 셈이다.
더구나 두 저축은행은 반년 만에 고금리대출 비중을 5~10%포인트가량 줄였다. 지난해 7월 금감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90.9%,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84.5%였다. 약 7개월 동안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고금리대출 비중을 각각 6.3%포인트, 11.8%포인트씩 줄인 것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 대출자산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오는 6월까지 기존 대부 대출자산의 40% 이상을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고금리대출 잔액은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중금리대출 확대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계열 저축은행들이 다른 저축은행과 차주 구성이 다른 건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이라도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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