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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카드 꺼낸 김원규 신임대표 '첫 시험대' 낮은 거래량+관리종목 부담 이길까…흥행 여부 관심

서정은 기자공개 2019-04-09 08:00:0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총 9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관리종목 편입, 낮은 거래량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근거로 무난한 흥행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증자가 김원규 대표이사 취임 후 진행되는 첫번째 사업인만큼 그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규모는 900억원 수준이다. 주관사는 대체적인 윤곽이 나왔고 증자 방식이 일반 공모라는 점이 특징이다.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 주주들에게 물량을 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증자에 나선 건 일차적으로 관리종목 탈피를 위해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업보고서 상 소액주주 소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20%에 미달해 이달 중순경 관리종목 지정을 앞두고 있다. 일정 기간 동안 이를 해소하지 못할경우 자동상장폐지에 들어갈 수 있어 서둘러 증자에 나선 것이다. 이번 증자에 대주주가 참여하지 않고, 복수의 주관사를 활용하는 것도 소액주주를 두루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흥행 여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특히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증자를 해야하는만큼 투자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관사가 총액인수를 택하지 않은 것도 흥행 실패를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낮은 거래량도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4일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일평균 거래량은 5583주로 집계됐다. 1만주 이상 거래된 날은 연초 이후 4거래일에 불과하다.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4616만원으로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종목 상태에서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며 "기관들은 하단이 막힌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에 공략하기 어렵다고 보고 일반공모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유동성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할인발행을 하더라도 얼마나 투자자들이 부응해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이번 증자가 신임 대표인 김원규 사장에게 주어진 첫번째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본금 확충을 통해 상장 폐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이베스트증권은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주목받지 못한 증권사이기도 하다.

물론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무난한 흥행을 점치는 예상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ROE(개별 재무제표 기준)는 8.5%다. 전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했으나 동종업계 평균 ROE가 7%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내실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재무구조 개선이 아닌, 주주요건 충족을 위해서인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본금 수준을 고려했을 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200~300억원 정도만 모아도 주식분산 기준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회사 수익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닌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가 소액주주 확보에 방점이 찍혀있는 만큼 회사 측은 조달 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처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 사업 등을 강화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장외파생과 신탁, 헤지펀드 등의 라이선스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M&A를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은 사업 다변화보다 비용 통제에 집중했었는데, 증자를 통해 이런 부분이 바뀌지 않겠느냐"며 "자본 여력이 생기면 나중에는 M&A 등을 통해 회사를 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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