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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째 매각나선 서초동 정보사 용지, 또 유찰 입찰기간 촉박…금융기관 참여 난색, 유관기관 협의 필요

신민규 기자공개 2019-04-17 10:22:3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서초구의 금싸라기 땅인 옛 정보사령부 용지가 공매로 나온지 한달만에 유찰됐다. 과거 일곱 번이나 유찰된 데 이어 또한번 일반경쟁 입찰에 나섰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관련 업계에선 땅값만 1조원을 넘는 가격에 비해 입찰 준비기간이 워낙 촉박했던 데다가 국방부와 유관기관 간 사전에 협의된 내용도 얻지 못해 참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달 11일 정보사령부 용지에 대한 일반경쟁 입찰을 이달 5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입찰까지 한달여 기간이 주어졌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최종적으로 유찰됐다.

이번 매각대상 부지는 서초동 1005의 6 일대 총 9만1597.1㎡ 규모로 최저입찰가액은 1조956억원에 달했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으로 서초대로와 맞닿아 있다. 개통을 앞둔 서리풀터널이 해당 부지를 관통하기도 해 서초구내 금싸라기 땅으로 통했다.

정보사 부지는 과거 일곱번이나 매각이 시도됐다. 2013년에 감정가 7800억원으로 진행된 세 차례 입찰에서 모두 유찰됐다. 이후 2016~2017년에 9026억원으로 네 차례 입찰이 진행됐지만 모두 응찰자가 없었다. 감정가액은 계속 오른 반면 부지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 공매 역시 초기부터 난색을 표하는 금융기관들이 다수였다. 땅값만 1조원에 달하는 딜임을 감안할 때 입찰기간이 짧아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밟기에는 무리였다는 지적이 있다. 이밖에도 시장에선 국방부와 서초구청, 서울시 각자의 입장이 어떤지 사전에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아 섣불리 입찰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는 입장도 있다.

정보사 부지는 아파트 등 주택은 지을 수 없고 공연장과 문화집회시설, 전시장 등만 지을 수 있다. 서초구가 2016년에 고시한 '서리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문화클러스터를 위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대규모 공공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서면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칠성·코오롱 용지, 서리풀공원까지 이어지는 문화클러스터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에도 유찰될 경우 국방부가 용도변경을 추진할 전망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방부 측이 당장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국방부는 높은 가격에 부지를 팔고 싶어하지만 서초구 쪽에서는 해당 부지에 대해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호간에 입장 정리가 된 다음에 매물로 나와야 참여자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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