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사들이 바이오 업계로 뛰어들고 있다. 뛰어난 의료기술에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들은 바이오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의사 출신 CEO들이 바이오 벤처를 세워 성공 스토리를 만든 경우도 많다.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기술보다 자본 시장에 더 관심을 갖는 듯 하다. 유명 성형외과 A원장은 지난해 줄기세포 관련 업체와 중견 반도체 업체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인수 후 줄기세포 관련 사업목적을 30개 추가하자 주가가 치솟았다. A원장은 몇 년 전에도 상폐 직전에 있던 전자업체에 투자해 줄기세포 테마로 재미를 봤다.
코스닥 게임 업체를 인수해 의료플랫폼 업체로 탈바꿈시킨 B원장 역시 다르지 않다. B원장이 업체를 인수한 직후 주가는 5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원장과 가장 가까웠던 한 의사는 "인수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줄기세포 사업의 소문을 내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B원장은 수백억의 차익을 봤다고 전해진다.
바이오산업은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 흐름을 타고 많은 의사들이 바이오업에 뛰어들었다. 의사로서 전공분야를 산업화해 의학과 바이오산업에 이바지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기업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흐름에도 순류와 탁류가 혼재돼 있다.
제약바이오 1세대 의사들은 특유의 학구열로 오랜 기간 한 우물을 파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을 살찌웠다. 줄기세포 치료제를 천착해 카티스템을 출시한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서울의대), 임플란트 강국을 만든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서울치대)등은 20년 간 선택과 집중으로 의사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최근 상장에 성공한 지노믹트리 안성환 대표(스탠포드의대)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서울의대), 단백질 합성신약을 개발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 남수연 대표(연세의대) 등은 시장에 얼굴을 드러낸 지 오래되지 않지만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공력을 쌓은 연구자들이다.
줄기세포나 항암 신약과 같은 테마만을 활용해 단기차익을 노리는 자본시장의 '의느님'들은 건강한 흐름을 방해하는 탁류다. 오랜 공력이나 진지한 접근 없이 주가부양만 노리는 이들이다.
바이오 산업은 그렇지 않아도 성공 확률이 낮은 비즈니스다. 오랜 연구와 검증, 효율적인 BD(Business Development)가 있을 뿐이다. 자칫 탁류들 탓에 바이오 산업의 생태계가 모두 흐려지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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