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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외길' 김상태, 글로벌 IB 도약 '중심' [미래에셋을 움직이는 사람들]⑫대우증권 평사원 출발, 통합법인 사장...최현만·조웅기 부회장과 '3인 사내이사'

김수정 기자공개 2019-05-21 08:53:39

[편집자주]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로 출범한 미래에셋은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의사결정 체제는 미래에셋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모든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박 회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 오랜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미래에셋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투자금융)총괄 사장(사진)은 미래에셋대우의 장래 청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옛 대우증권 출신인 그는 현재 최현만 수석부회장, 조웅기 부회장과 더불어 미래에셋대우 사내이사 3인 체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공채로 입사해 30년째 IB 한 길만 걸어온 끝에 작년 말 미래에셋대우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5년 글로벌 톱티어(Top-tier) IB 진입'이란 미래에셋대우의 중장기 목표 실현에 있어 김 사장이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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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동종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도 정통 IB맨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를 잘 아는 이들은 김 사장에 대해 'IB 영업에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전한다. 화려한 언변은 없지만 클라이언트 한 명 한 명을 밀착 관리하면서 마음을 여는 것이 김 사장의 무기다.

동시에 그는 '맨땅에 헤딩'을 불사하는 진취적인 면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훤칠한 외모 역시 김 사장의 지인들이 그를 설명하는 데 빼놓지 않는 요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말솜씨가 특별히 빼어나진 않지만 말에 무게가 있고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면모를 다양하게 갖췄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우증권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이래 30년째 IB업계에 몸담고 있다. 1965년생인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공채로 대우증권 인수부에 입사하면서 기업공개(IPO) 업무에 발을 들였다. 당시 IB업계 최고 입지를 점하고 있던 대우증권에서 김 사장은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IPO 인력으로 성장했다. 그가 재직하는 동안 대우증권은 LG카드, 롯데쇼핑, 등 유수 기업의 IPO를 주관했다.

그는 주식인수부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7년 중순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스카우트돼 IB사업본부장이 됐다. 2010년 다시 유진투자증권 기관금융파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는 2014년 김기범 당시 대우증권 사장의 러브콜을 받아 기업금융본부장 직함을 달고 친정에 컴백했다. 같은 해 1조3000억원 규모 제일모직 IPO를 단독 주관한 성과 등을 근거로 투자금융사업부문 대표로 승진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에서 김 사장은 IB부문을 안정적으로 출범시킨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에서 그는 관심의 중심에 있던 IB1부문 대표로 낙점돼 주식자본시장(ECM)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고집 있게 일을 추진한 덕분에 김 사장이 이끄는 IB1부문은 합병 직후 혼란 속에서도 거침 없이 딜을 따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첫 해인 2017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으로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7억원), 롯데정보통신(1277억원), 하나제약(1061억원) 등이 이 기간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증시에 상장했다. '테슬라상장' 1호 기업인 카페24(500억원)의 IPO 주관 업무도 따내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미래에셋대우 IB는 4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IB 수익을 기록하면서 연간 5000억원대 IB 수익 달성을 넘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대우 IB 수익은 1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법인 중에서도 IB를 중점으로 하는 홍콩, 런던, 인도, 로스앤젤레스(LA) 법인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김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 최현만 수석부회장, 조웅기 부회장과 더불어 사내이사 3인 체제의 일원이 됐다. 작년 말 총괄직제가 신설되면서 그는 IB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우증권 입사 2년 선배인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트레이딩총괄 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IB총괄로서 김 사장은 6년 안에 글로벌 톱 IB로 도약한다는 미래에셋대우의 청사진에서 가장 중심에 서 있다. 업계 관계자는 "IB를 오래 한 만큼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라며 "숫자로 나타난 성과가 좋은 것뿐 아니라 IB 부문을 담당하는 조웅기 부회장과 손발이 맞는다는 점도 롱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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