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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금호타이어]군살 빼고, 효율성 높이고…구조조정 효과 나왔다③운전자본 부담 감소, 관리 리스크 줄어…현금창출력 극대화 도움

고설봉 기자공개 2019-05-23 08:34:32

[편집자주]

자동차 업황 다운사이클과 맞물려 대규모 손실을 지속하던 금호타이어가 올해들어 변화의 신호를 보낸다. 대규모 자금 수혈, 비용 통제,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 등에 나선지 약 1년,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던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중국 자본의 성공적 한국 안착 얘기도 들린다. 국내 대표적 타이어 업체 금호타이어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는 현황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의 경영환경 개선은 비단 재무구조 및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생산체계 및 판매채널 등에 대한 폭넓은 구조조정이 진행된 결과 경영환경이 한결 더 안정화됐다. 공장 효율화 및 판매망 개선 등에서 빠르게 효과가 나타났다.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인 만큼 영업이익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더블스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정확한 경영진단과 그 진단에 기반한 구조조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막연하게 인력을 감축하거나, 공장을 폐쇄하는 등의 의사결정은 없었다.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에 입각해 과잉생산이 문제가 된 중국공장 등의 가동률을 조정하고, 이에 따른 유휴인력을 줄이는 선에서 구조조정을 마쳤다. 오히려 경험이 풍부한 국내 임직원들을 대부분 고용승계하고, 부실의 진원지로 꼽혔던 일부 지역 및 사업부문을 축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장 가동률 조정과 생산량 감축 등을 통해 과잉생산을 줄여나가고 있다. 실제 판매량을 초과했던 제품 생산량을 줄이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당장 제조원가 투입에 따른 매출원가 반영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더불어 판매량을 초과해 생산된 제품을 시장에 유통하기 위해 진행했던 상시 프로모션 등을 통한 염가 판매가 줄었고, 이는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재고자산을 줄이며 운전자본 부담을 낮추고, 현금창출력을 한결 더 높이는 효과도 거뒀다.

금호타이어 재고자산 추이

실제 이러한 구조조정 효과는 금호타이어의 재고자산 감소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금호타이어는제품 및 상품, 반제품, 원재료, 저장품, 미착품 등의 항목을 재고자산으로 계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재고자산은 생산 뒤, 판매가 지연되면서 창고에 쌓인 제품 및 반제품이 주를 이뤘다. 재고자산 가운데 일부는 상품 생산을 위해 구입한 원재료도 포함됐다. 이러한 재고자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제품을 현금화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매출원가를 투입해 생산했지만, 아직까지 현금화하지 못한 제품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호타이어는 구조조정 직전까지 이러한 재고자산이 많이 쌓여 있었다. 재고자산 평가액은 2017년 1분기 5470억원, 지난해 1분기 5632억원 등을 기록했다. 그러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지난해 3분기 일부 감소했고, 올 1분기 재고자산 평가액이 4759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예전 금호타이어의 평상시 재고자산보다 약 1000억원 정도 줄어든 수치다. 특히 원재료 이외 상품 및 제품, 반제품 등 생산 뒤 판매를 기다리는 모든 종료의 재고자산이 대거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생산량 감축에 따른 과잉생산이 줄었음을 시사해 준다. 또 생산 뒤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재고자산을 털어내는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재고자산 감소는 향후 금호타이어의 각종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자산이 줄어든 만큼 이에 대한 관리비용 및 보관료 등도 줄었다. 또 재고자산의 처분을 위한 각종 판매 프로모션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일부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도 10.75% 가량 줄어들었다. 금호타이어의 매출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현금창출력은 더 좋아지는 현상도 이러한 재고자산 조정에 따른 효과다.

기업 회계 전문가는 "재고자산이 줄어들면 자금부담도 함께 줄어든다. 결국에는 재고가 팔렸다는 얘기니까, 운전자본 부담이 확연하게 줄어든다"며 "재고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현금창출력도 훨씬 더 개선되는 효과가 있고, 재고자산을 떠안고 있을 때 발생하는 여러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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