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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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으로 시작한 벤처투자…직접 창업전선까지" 진주햄 오너 박정진·경진 형제, 카브루·컨비니언스·샐러디까지 투자

이윤재 기자공개 2019-06-25 13:03: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업을 살려야 했다. 각기 다른 길을 걷던 형제는 가업을 잇기 위해 회사로 들어왔다.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회사는 형제의 의기투합 속에 빠르게 턴어라운드 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하고 싶은 일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창업·벤처투자였다.

시작은 단순했다. 그저 그간 일하면서 쌓아온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창업 초기기업(스타트업)이 겪게 될 시행착오를 줄여주고자 했다. 그렇게 시작한 창업·벤처투자 활동은 어느 덧 직접 창업전선까지 뛰어들게 만들었다.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중견기업 진주햄을 이끄는 박정진·경진 형제의 이야기다.

진주햄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박경진 부사장은 "그동안 경험해온 노하우를 공유해보고자 시작한 게 창업·벤처투자였다"며 "경험과 함께 자본적인 지원도 주기도 했고, (이제는) 직접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햄에 들어오기 전 박 사장은 삼성증권과 시티그룹 등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였다. 동생 박 부사장은 정보기술(IT)기업에서 신사업기획, 컨설팅그룹에서 전략컨설턴트로 재직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형제의 멘토링은 더욱 입체적으로 스타트업에 꽂혔다.

샐러드 판매 회사인 샐러디는 두 형제의 멘토링이 적중한 사례다. 소개로 만난 샐러디 경영진에 식품기업에서 경험한 노하우들을 공유해주면서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당시 매장이 3개에 불과했던 스타트업 샐러디는 현재 56개로 늘어나며 사업 확장에 날개를 달았다. 두 형제는 멘토링과 함께 진주햄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로도 참여하고 있다. 샐러디는 최근 무인매장과 수요예측 알고리즘 개발 등에 나서며 푸드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컨비니언스는 직접 창업전선에 뛰어든 회사다. 컨비니언스는 2014년 박 부사장이 젊은 창업가들과 한데 뭉쳐 설립한 버티컬 커머스(Vertical Commerce) 기업이다. 박 부사장은 직접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바른생각'을 앞세운 콘돔 등 섹슈얼 제품 판매 전략은 성공적이다. 지난해 컨비니언스는 매출액 56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형제는 수제맥주 회사인 카브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카브루는 진주햄 경영을 함께 이끌게 된 직후인 2015년에 진행한 인수합병(M&A) 했다. 당시 카브루는 업력이 15년에 달하는 수제맥주 1세대 회사였지만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변화가 필요했다. 두 형제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놓치지 않고 카브루를 인수해 업계 선두기업으로 올려놨다.

박 사장은 "컨비니언스나 카브루는 내실을 다져가면서 성장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외부에서 볼 때) 성장속도가 느리다고 볼 수도 있을 거 같다"면서도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각했던 비전과 미래 등을 향해 정확하게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3개 기업은 공통적으로 최근에 모두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컨비니언스와 카브루는 각각 벤처캐피탈로부터 15억원, 30억원을 조달했다. 샐러디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았다. 순조로운 자금 조달을 토대로 이들은 저마다 계획했던 사업확장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투자금 유치는 우리가 그동안 진행해온 창업·벤처투자 활동을 외부에서도 인정해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성장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저마다 계획했던 사업확장 전략들을 잘 풀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브루
<박정진 진주햄 사장(우)과 박경진 부사장(좌)이 카브루에서 B2C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수제맥주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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