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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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승리?…교보생명, 생보신탁 헐값에 사나 PBR·PER 모두 아시아신탁·국제자산신탁 거래 크게 밑돌아

김경태 기자공개 2019-07-24 09:55: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삼성생명으로부터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거래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시장에 알려진 가격을 금융사 인수합병(M&A)에 활용되는 잣대로 따져보면 비슷한 규모인 아시아신탁, 국제자산신탁보다 훨씬 낮은 수치가 나온다. 교보생명이 삼성생명 보유 지분을 '싼값' 수준에 인수하게 된 배경으로는 공동경영 체제로 인한 경영권 문제가 거론된다.

◇PBR·PER 모두 아시아신탁·국제자산신탁 거래 크게 밑돌아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은 협의를 거의 마무리했고 이번 주에 열릴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결의할 예정이다.

현재 지분 50% 거래가로는 약 11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100%를 2200억원 수준으로 본 셈이다. 이 가격과 생보부동산신탁의 작년 말 실적 및 재무를 고려해 일반적으로 금융사 인수합병(M&A)에 활용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추산해보면 1.99배로 계산된다. 생보부동산신탁의 작년 말 순자산 1107억원의 약 2배인 셈이다.

이는 최근 이뤄진 부동산신탁사 거래보다 낮은 수치라 주목된다. 생보부동산신탁과 비슷한 규모로 최근 M&A가 됐거나, 진행 중인 곳으로는 아시아신탁과 국제자산신탁이 있다.

작년 신한금융그룹이 인수한 아시아신탁의 PBR은 2017년 말 순자산을 고려할 때 3.61배였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국제자산신탁의 경우 작년 말 순자산 기준 4배 이상에서 협의되고 있다.

금융사 M&A에 활용되는 또 다른 척도인 주가수익비율(PER)로 봐도 마찬가지다. PER을 토대로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거래가의 PER을 구하면 7.8배다. 아시아신탁이 11.4배, 국제자산신탁이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논의되는 것과 차이가 크다.

교보생명, 생보신탁 인수가 PBR 및 PER 추정
△단위: 원·주

◇매각 협조 안 하더니...경영권 문제 거론

생보부동산신탁의 PBR과 PER이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된 배경으로는 경영권 문제가 거론된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최초 설립 당시 교보생명과 삼성생명, 흥국생명이 각각 45%, 45%, 10%를 출자했다. 그 후 지분율 변동을 거쳐 2001년부터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50%씩을 나눠 갖고 공동경영을 이어왔다.

공동경영 체제는 삼성생명이 작년 추진한 지분 50% 매각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부동산 디벨로퍼 진원이앤씨가 야심 차게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에 나섰지만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진원이앤씨는 삼성생명의 지분 50%를 사려 했지만 교보생명의 지분 매각 의사가 없어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작년 말 부동산신탁업 신규인가에 더 힘을 쏟았다.

당시 교보생명은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다던가, 부동산신탁업을 확대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하지만 교보생명 사정에 정통한 부동산업계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교보생명 경영진에서는 나머지 지분 50%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삼성생명 측과 접촉해 거래 의사를 알아 봤지만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자신들이 지분을 50% 들고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매물로 내놔도 높은 가격을 받거나 거래가 성사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는 후문이다.

교보생명이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격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 50%를 매입한다면, 결과적으로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생보부동산신탁 인수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비춰지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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