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초반 제1 벤처붐 속에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신흥기업이 자라났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제2 벤처붐을 맞은 대한민국에 다시 새로운 기업군이 탄생할 때입니다. 그래서 내년 예산은 'DNA 코리아' 구축에 집중 편성했습니다."벤처기업협회가 최근 개최한 '제19회 벤처썸머포럼'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를 약칭한 'DNA' 코리아 만들기를 임기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박 장관의 청사진은 내년 벤처 투자 현장에서 1조원으로 대폭 증액된 모태펀드 자펀드들을 통해 구현될 전망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는 역대 최대 규모 예산에 우선 환영을 표했지만 주목적 투자처가 될 AI 산업에 더 큰 기대를 싣고 있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규정' 개정안 의결과 곧이은 AI 기반 언어 빅데이터 스타트업 '플리토'의 사업모델특례 상장이 결정적 배경이다.
국내에서 AI 기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건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바둑 대결이 화제를 모은 2016년을 전후해서다. 당시 아는 이들 사이에서 소규모로 이뤄지던 투자가 올들어 부쩍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아이지에이웍스, 수아랩, 딥서치 등 다수 AI 벤처가 VC에서 대규모 클럽딜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지난 7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증시에 입성할 경우 국내 1호 AI 기술특례 상장사가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잇단 악재로 땅에 꺼진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 이 같은 상장 사례가 당분간 지속 배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바이오 업계에 불어온 창업 훈풍도 2005년 기술특례 상장제도 도입 이후 나타난 실 사례들이 주효한 계기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코오롱티슈진 등 일부 상장사에서 불거진 악재로 '바이오 회의론' 또한 확산되는 추세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먹거리로 성장하리란 기대감이 여전하다.
AI 강국을 위해 갈 길은 더 멀다. 아직 AI 전문으로 불릴 만한 VC 내지 심사역이 전무한 실정이다. '알파고의 해' 이후 해외에서 바이두벤처스, 베이스10 등 전문 VC가 다수 탄생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박 장관의 AI 육성 드라이브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AI 전문 VC, 심사역들이 탄생해 갓 걸음마 단계의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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