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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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TCM생명과학, 진단기업 저평가 '벽' 넘을까상장 앞두고 제넥신·테라젠·동국제약 투자회수 관심

서은내 기자공개 2019-09-16 08:10:08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08: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외진단 서비스 전문 TCM생명과학이 기술특례 상장을 앞두고 있다. TCM생명과학과 같은 방식으로 올해 상장에 성공한 체외진단 분야 바이오기업으로 지노믹트리와 수젠텍이 꼽힌다. 지노믹트리와 수젠텍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가가 침체된 상태다. TCM생명과학이 진단기업에 대한 시장 저평가의 한계를 뚫고 선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tcm
TCM생명과학은 지난달 30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에 상장에 성공하면 코넥스 기업 4년만에 코스닥으로 이름을 옮기게 된다. 2015년 10월 코넥스에 상장한 TCM생명과학은 지난해 말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 이전상장에 도전했다. 5월 기술성 평가에서 이크레더블, 나이스디앤비로 부터 각각 A, A등급을 받아 기술력을 입증했다.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한 HPV(인유두종바이러스)·STD(성매개감염증) 검사용 자가채취키트 '가인패드(GYNPAD)'에서 잘 드러난다. 가인패드는 지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제품 허가를 받고 출시됐다. 가인패드는 검사의 용이성, 의료진의 직접 검진 방식과의 결과 합치율 등이 기술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가인패드는 자궁경부암의 조기검진을 돕는다는 검사 의의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성들이 산부인과 등 병원 검진의 부담을 덜고, 간편히 패드 형태로 착용해 스스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TCM생명과학은 최근 성매개감염 진단용 시약 '테스티디'가 또한번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서 시약 사업 강화의 의지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TCM생명과학 매출액은 약 35억원이며 매출에는 진단서비스, 가인패드, 시약, 액상기반세포검사 장비, 화장품 판매 수익 등이 포함돼 있다.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진단서비스는 방광염 원인균, 신종플루, HPV바이러스 등 분자병리진단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유전자진단 서비스를 아우른다. 병원을 통해 분석을 의뢰받고 실험, 결과 분석 후 의뢰자에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당 제품들의 해외 수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가인패드가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통과한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최근 허가를 받아 말레이 국립암센터의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 프로그램으로 채택됐다.

◇체외진단 시장 평가 저조…가인패드 범용성, 진단 범위 확대 개발 차별화

TCM생명과학의 기술력과 아이디어의 가치를 시장에서 얼마나 높게 매길지가 관건이다. TCM은 진단 기술을 앞세워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다는 점에서 지난 3월과 5월에 상장한 지노믹트리, 수젠텍과 닮아있다. 이들 진단기업은 제품 판매 수익이 조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여타 R&D중심 바이오텍과 달리 가시적인 자체 현금 창출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럼에도 지노믹트리와 수젠텍 모두 상장 후 시장에서 저평가의 한계를 좀처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TCM생명과학이 HPV 감염 진단으로 대표되는 자궁경부암을 겨냥한다면, 지노믹트리는 상장 당시 대장암 조기 진단용 키트 '얼리텍트'를 앞세웠다. 얼리텍트의 식약처 승인을 받은 후 잇따라 이전상장을 추진했다. 해외 대장암 진단기술 업체들과 비교할 때 검사 과정이나 정확도 면에서 뛰어난 성능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지노믹트리 주가는 상장 공모가(3만3000원)에서 55% 떨어진 1만4800원(9일 종가 기준)을 기록 중이다.

질병 진단기기와 자가진단 키트 업체인 수젠텍도 사정이 비슷하다. 수젠텍은 공모 성적도 저조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1만2000원) 보다도 48% 하락한 6220원(9일 기준)이다. 한 바이오벤처 투자업계 관계자는 "체외 진단 제품의 경우 사용도를 높이기 위한 대중 인식 개선, 마케팅 등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특히 TCM생명과학의 경우 현재로서 가인패드 후속 제품이 명확치 않다는 점도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TCM생명과학 관계자는 "다른 진단업체들의 제품과 비교할 때 가인패드는 사용자 군이 넓고 범용성을 띠고 있다"며 "현재는 자궁경부암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나 향후 질 분비물로 조기진단이 가능한 다양한 질환 군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DNA 진단에서 세포병리 진단까지 다양한 후속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인패드
TCM생명과학이 개발, 시판 중인 HPV 감염 자가 채취 키트 '가인패드'.

◇박영철 회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 30%, 제넥신·테라젠 등 투자회수 관심

TCM생명과학은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그룹 회장이 2009년 창업했다. 박 회장이 TCM의 22%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박 회장은 과거 대우에서 해외투자사업실 프로젝트 디렉터를 거쳤으며 TCM생명과학 설립 후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TCM생명과학을 기반삼아 2017년 신약개발업체 바이오리더스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또다시 건기식 업체 넥스트BT도 인수했다.

상장을 앞두고 신주인수권부사채, 전환사채, 우선주 등의 권리가 행사되면서 TCM생명과학은 주식 수와 지분율이 한차례 변동을 거쳤다. 의결권있는 발행주식의 총수가 올초 235만3524주에서 7월 초 318만990주로 늘었다. 박영철 회장도 전환사채 주식 전환, 신주인수권 행사 등으로 보유 주식 수(의결권 있는 주식)가 29만170주에서 69만6836주로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 변동되면서 박영철 회장과 신동진 대표 등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30% 정도다. 그 중 박영철 회장 지분율이 22.64%, 배우자 박인경 씨는 2.43%, 부친 박순근 씨 0.22%, 신동진 대표 4.19%, 나머지 사내 등기임원인 최원희 0.22%, 신승훈 0.34%, 박상하 0.16%등이다.

4~5년 넘게 TCM생명과학에 투자해온 기관, 투자자들의 이익 회수 가능성이 커졌다. 얼마만큼 투자 수익을 거둘지 관심이 모인다. 2015년, 2018년 지분 투자한 제넥신도 최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부 전환해 6.5% 지분을 보유 중이다. 테라젠이텍스도 2014년 지분투자했으며 2.4%지분을 보유 중이다. 동국제약도 1.9%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로는 경기IBKC-STI일자리창출투자조합이 6.5%, 이스트브릿지아시안미드마켓오퍼츄니티가 5% 지분율 보유해 주요 주주목록에 올라있다.

TCM 주주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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