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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갖춘 바이오사…상장 후 캐시카우 확대" [IPO & CEO]유영효 녹십자웰빙 대표

전경진 기자공개 2019-09-24 13:20:5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웰빙은 건강기능식품 기업의 수익성과 바이오기업의 성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꼽힌다. 영양 주사제와 건강보조제품을 판매해 연 50억원가량 순이익을 내면서 글로벌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암 악액질 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건기식 사업 실적 덕분에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바이오 섹터 기업 중 보기 드문 '흑자' 기업으로 거론된다.

녹십자웰빙의 사업 형태에는 약국을 운영하며 '돈'을 벌던 약사에서 신약 개발 연구원으로 변신한 최고경영자(CEO)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기업이 '개발'에만 몰두하는 연구 기관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철학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것도 글로벌 신약 개발비를 자체적으로 충당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IPO 공모자금 역시 기존 수익 사업 강화와 실적 증대를 위해 우선적으로 쓸 계획이다.

◇탄탄한 수익처, 체계적 임상 계획…'자력'으로 임상 종료 목표

유영효 녹십자웰빙 대표이사(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녹십자웰빙은 자체 사업으로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헬스케어 기업"이라고 말했다.

녹십자웰빙은 영양 주사제와 건강기능식품(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홍삼 등)을 판매해 2019년 반기 기준 327억원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2억원, 당기순이익은 38억원 수준이다.

유 대표는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령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혁신 신약 개발에 있어서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만큼 해외 임상 전에 국내에서 간이 임상을 진행하는 식으로 통과율을 높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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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그룹은 현재 혁신 신약인 암 악액질 치료제 'GCWB204'에 대한 임상 2상을 독일에서 진행 중이다. 암 악액질은 암환자가 겪는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식욕부진을 겪고 말라가는 것이 암 악액질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유 대표는 "암 악액질 치료제에 대한 독일 임상 1상의 경우 아주대학교에서 간이 시험을 거쳐 문제점을 사전에 찾아 보완한 덕분에 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독일 임상 2상 역시 이미 국내에서 20~25명을 대상으로 간이 임상을 진행한 뒤 착수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임상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유 대표는 신약 개발에 관심이 생기면서 뒤늦게 연구원으로 변신을 꾀한 인물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한 뒤 약국을 2곳 운영하며 개인사업자이자 전문 약사로서 삶을 살다 전업했다.

유 대표의 기업 운영 형태에는 그의 삶의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통상 교수, 연구원 출신 CEO들이 연구 개발에만 몰두하는 것과 달리 평범한 약사로서 삶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 수익원에 대한 고민과 사업 확대에 대한 감각 또한 갖출 수 있었던 셈이다.

◇화장품 등 캐시카우 확대 노력 지속

유 대표는 올해 IPO 역시 이미 오래 전부터 고려했던 사안이라고 했다. 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영양 주사제 제조 판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2019년쯤 되면 현재 설비만으로 수주 물량을 맞추기는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을 이미 3년 전부터 내렸다. 실제 이번 IPO 공모자금 대다수를 영양 주사제 관련 공장 설비 신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신규 설비 구축에 총 6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IPO를 통해 400억원가량을 모집할 예정"이라며 "공모주 시장 침체가 우려되긴 하지만 기업의 성장 궤도에서 올해 IPO 진행은 자연스런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임상 3상과 신약 상용화 과정까지 장기간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IPO를 앞두고 새롭게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수익원 다각화 작업에 나선 셈이다. 치료의 관점에서 고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를 시작했다는 게 유 대표의 말이다.

유 대표는 2020년말 암 악액질 치료제 임상 2상을 완료한 후 라이선스 아웃이 이뤄질 경우 기업이 또 한번 크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연구개발자가 된 후 혁신 신약 개발에 30년, 암 악액질 치료제 연구에만 20년간 전념했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신약 상용화에 몰두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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