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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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디스플레이]삼성, 최대 '25조' 투자비 마련방안은⑦QD디스플레이 투자 13조에 기존 투자 포함…외부조달+삼성전자 지원 기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9-10-11 08:07:13

[편집자주]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LCD 강자로 글로벌 시장을 오랜 기간 누벼왔던 LG와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매서운 추격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TV용 LCD는 중국에 1위 자리를 넘겨준지 오래다. 삼성과 LG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을 본격화했다. 산업 전반의 '대격변'이 불가피하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의 실체와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3: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예고됐던 13조원 규모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디스플레이) 투자를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기존 계획해둔 중소형 OLED 투자비까지 고려하면 향후 2년여 동안 25조원대에 달하는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현금창출능력(EBITDA)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의 투자비를 집행해야 하는 상태여서 이를 마련하는 과정도 만만찮아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주요 납품처인 애플이 아이폰 인기 몰이에 지속해 실패하면서 관련 사업부 수익성도 침체되고 있다. 또 다른 수익원 중 하나였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부문도 중국 업체들의 굴기로 울상이다. 올 상반기에만 수천억원대 적자를 내며 최악의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비를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역대급 투자비 집행을 위해 유보 현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자본시장 조달을 재개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2016년 11월을 끝으로 발길을 끊었던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을 경우 저리에 자금 조달이 가능해 보인다. 여기에 모기업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자금 지원이 뒤따른다면 외부 조달 루트를 별도로 만들 필요성은 낮다.

◇13조 QD디스플레이 투자, 향후 2년간 25조 자금 필요

삼성디스플레이는 13조1000억원 규모의 QD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계획을 10일 발표했다. 아산 1캠퍼스에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 Q1을 구축하고 오는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65인치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그 이상 크기의 초대형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기존 8.5세대 LCD 라인을 QD 디스플레이로 전면 전환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가 시작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2년여 동안 25조원 규모의 자금을 OLED 관련 투자에 쏟아 부을 전망이다. 이번 발표한 대형 QD 디스플레이 투자와 별도로 2020년까지 15조원대 투자 계획을 올 들어 수립해두고 있었다. 올 상반기 지출한 투자비는 3조원 남짓한 수준이다. 단순 계산해 보면 기존 계획을 세워뒀던 중소형 OLED 투자 비용과 합쳐 내년부터 2년 동안 해마다 12조5000억원대 돈이 필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준 유보현금이 12조3181억원대로 넉넉한 수준이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비를 자체적으로 감당할 만한 수준의 돈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 들어 '보릿고개'를 겪기 시작한 탓이다. 올 상반기 대규모 손실을 낸 탓에 재무활동에 필요한 대금을 보유 현금으로 충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7% 줄어든 수준이다. 그나마 흑자를 낸 것도 일회성 이익 덕분이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받기로 한 아이폰X(10) 패널 물량을 제때 받아가지 못하면서 2분기 7000억원대 지체보상금을 지불했다. 이를 배제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500억원대 적자를 낸 상태다. 현금창출능력(EBITDA)이 그만큼 약화됐다.

올 3분기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과거 수준까지 회복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기간 1조2000억원대 흑자를 달성했을 전망이다. 중국 주요 모바일 업체들을 향한 리지드(Rigid) OLED 패널 수요가 이어졌고, 또 애플 등을 향한 플렉서블(Flexible) OLED 패널 수요 역시 예상보다 오른 덕분이다.

다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4분기 전망 등을 봤을 때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한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내년 연간 EBITDA 7조 전망, 대규모 투자비 마련 숙제

당장 내년 실적 개선을 이루더라도 연간 EBITDA를 상회하는 수준의 투자비 집행은 불가피하다. 내년 예상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 이 경우 EBITDA는 7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2년 동안 해마다 필요한 연간 투자비가 예상대로 12조5000억원을 넘게 되면 상당수 투자비를 자체 충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기존 LCD 라인 전환 과정에도 자금을 투입해야 하고 기본 운영 자금도 만만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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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투자비 상당수를 조달하더라도 부담이 크지는 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역대 최대 실적 등에 힘입어 이 시기부터 차입금을 대폭 줄여왔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5조7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9814억원 대비 3조원 넘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투자는 역대 가장 보수적인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차입금도 별 다른 변동이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비 조달을 위해 수년 전 발길을 끊었던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을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1년 조달한 7000억원대 회사채를 2016년 11월 모두 상환한 뒤 더 이상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초우량 등급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 조달 여건은 크게 우호적이다. 외부 조달이 필요할 경우 단순 금융권 차입보다는 이율 조건을 더 양호하게 가져갈 수 있는 회사채 조달 루트를 다시 짤 가능성이 엿보인다.

모기업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한 투자비 충당도 고려해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6년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발길을 끊은 것도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베트남법인을 앞세워 삼성디스플레이에 '무이자'로 자금을 대여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율 '0%'로 대여한 자금만 2조6000억원 규모다. 비슷한 방식의 자금 대여가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 2018년 말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끌어온 채무는 4조7843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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