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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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한국식 RM제도 통한다...기업금융 강화"⑦서태원 아메리카신한은행장

뉴욕(미국)=김현정 기자/ 손현지 기자공개 2019-10-28 08: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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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08: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수많은 영업점 중 하나인 뉴욕지점과 달리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엄연한 미국 은행이다. 최근 뉴욕지점은 IB 딜 위주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 지상사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여신은 아메리카신한은행이 맡는 투트랙 체제를 구축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1990년도에 미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뒤 커뮤니티뱅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약 30년간 쌓아온 한인사회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도 상당하다. 커뮤니티뱅크란 해당 지역사회에 기반해 수신 조달 및 여신 운용 등 전통적인 은행업을 영위하는 자산 규모 100억달러 미만의 작은 금융기관을 말한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현지 주택을 담보로 한 모기지론 등 리테일 영업과 수출입, 송금 등 외환영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지만 주로 기업여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아메리카신한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84.7%에 이른다. 한인이 운영하는 미국기업과 한국계 지상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태원 아메리카신한은행장.
서태원 아메리카신한은행장.

아메리카신한은행은 한국의 기업문화나 기업형태, 대표자의 특성 등을 현지 어떤 금융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서태원 아메리카신한은행장(사진)은 "미국 내 한국기업들의 세금보고서의 특성을 반영해 차주의 실질현금흐름 분석하거나 영업이익의 지속 창출 가능성을 심사하는 등의 계량적 정보를 기본으로 이용한다"며 "여기에 더해 한국기업의 문화, 대표자의 특성 등 비계량적 정보까지 포함시켜 정교한 여신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최근의 여신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 수치가 한국계 은행들 가운데 상위권에 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이 0.18%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오프는 1.11%, 한미은행은 0.74%로 집계됐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모행의 RM(Relationship Manager)제도를 미국에서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신한은행의 RM이란 매니저별로 담당업체를 배정해 고객을 집중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서 법인장은 "모행 영업전담 조직에서 쓰는 RM제도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미국에 적용하고 있다"며 "RM 마케팅 방법은 지인 소개 영업, 회계사·변호사·중개인 등 네트워크 영업, 기존 거래처의 협력업체 영업, 모행을 통한 연계 영업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고 말했다.

덕분에 아메리카신한은행의 대출자산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말 12억2400만달러에서 2018년 말 12억7400만달러로 늘어났고 올 9월 말 기준으로는 13억87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대출자산 가운데 기여도가 높은 기업대출 비중도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아메리카신한은행의 사세확장 속에서 돌발 이슈가 생겼다.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보완하라는 미 금융당국의 주문이 들어온 것이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사라지기 시작한 2011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뒤 2014년 이후에는 실적이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AML 관련 시스템 개선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느라 현재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지출한 판관비 규모는 253억원에 이른다. 2016년 313억원 정도였던 판관비는 2017년 374억원(19%)로 늘어난 뒤 2018년에는 495억원(32%)으로 증가했다.

서 법인장은 "AML 시스템 투자 및 컨설팅, IT시스템 및 정보보안(IS) 시스템 투자, 내부감사 기능 강화 투자 등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비용"이라며 "앞으로 시스템이 셋업되면 매해 조금씩 관련 비용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이후 AML 이슈가 미국에서 불거지자 모행에서 5000만달러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1990년 미국 진출 이후 2007년 미국 현지은행 ‘노스 아틀란타 내셔널 뱅크(North Atlanta National Bank)'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2019년 6월 말 현재 279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미국 내 5개주에 1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뉴욕에 본점을, 동부·서부·남부에 각각 1개씩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서 법인장은 1987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금융공학센터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부장, 인도네시아 법인장, 자금시장본부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사업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1월 아메리카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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